39편) 의심 질투 집착이 심했던 태국여자친구
평택에서 돌아와 P와 시간을 보내다 같이
잤고 다음날 교회에 가야되서 일찍 일어났다
뼈 해장국을 좋아하는 P와 아침을 같이
먹기 위해 뼈해장국집에 갔다.
뼈해장국집은 거의 대부분 지역에 한 곳씩은
있고 24시간 영업을 하는 곳이 많아서 좋다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 동안 기다리며
각자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자 손님 몇 명이 들어왔는데
아는 여자 동생들이였다.
(전날 토요일이라 밤새 술마신듯 했다.)
내가 외국인과 있어서 그랬는지 처음엔
멀리서 눈인사만 했다.
그걸 본 P가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봤다.
그래도 나는 그 동생들과 뭐가 없는
아는 오빠 동생 사이여서 당당하게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동생들에게 맛있게
먹으라고 지나가면서 간단히 인사했다.
그리고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우는데
P가 누구냐고 물었다.
아는 동생들이라고 말했는데
불만인 듯한 표정으로 진짜냐고 묻는 P에게
진짜라고 대답을 해줬다.
아침부터 뭔가 피곤해지는 기분이였다.
사실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P와 만난 이후로
지인들과의 연락을 많이 끊었다.
공인중개사 시절엔 P와 사귄지 얼마 안됬는데
P가 메세지를 자주 보내는 편이였고
한 번씩 영상통화를 걸어서 난감했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콩글리쉬와 짧은 태국어를
쓰면서 전화 받기가 민망해서 전화를
받는 경우에는 밖에 나와서 받았다.
그래서 P에게 일할 땐 전화받기 힘드니까
자제해달라고 말을 했었다.
그리고 P와 같이 있을 때 전화를 받으면
P가 내 핸드폰에 귀를 갔다 댈때도 많았고
조용히 내 전화를 엿들을 때도 많았다.
지인이든, 고객이든, 같이 일하는 동료든
여자 목소리만 들리면 약간 삐진 표정으로
고개를 휙 돌리고 있다가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누구냐고 매번 물어봤었다.
그리고 간혹 여자든 남자든 스팸이든
전화가 왔을 때 내가 받지 않으면 왜 전화를
안 받냐며 의심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여자 지인들과의 연락을 점점 줄이다
거의 끊어 버렸다.
고향으로 내려온 뒤로는 타지 친구들과는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졌었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친구들과 가끔 만날 땐
낮에는 다들 바빠서 저녘에 만났다.
당연히 항상 술자리였고 친구들은 힘든
얘기들을 많이 하거나 여자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술자리가 끝나 갈 때면
클럽이나 유흥업소에 가자는 분위기가
자주 있었다.
그리고 자리에 없는 사람들 뒷담화라던지
정치질하면서 편가르기 하는게 싫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정치질 하면서 편가르기
하는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고향친구들과의 연락이 어느 순간부터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고 친구들과 있을 때
보다는 P와 있을 때가 편안했다.
친구들과 있을 때도 P의 전화를 받기가 곤란할
때가 많았는데 받더라도 금방 끊어야했다.
내가 친구를 만난 걸 P가 알았을 때는 전화를
더 자주 걸어서 뭘 하는지 체크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외국인여자친구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친구들도 적지 않았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들로 친구들의 연락을
점점 피하기 시작했었고 친구들과 만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공인중개사를 그만두고 연어식당을
인수한지 얼마 안됬을 때부터 그런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꽤 오래 지속되면서
나중엔 친구들에게 연락하는게 어색해지고
서로 연락을 안하는 상황까지 가게된다.
평택에 갔다가 돌아온 이후로는 P와 헤어질
때 쯤 까지는 거의 대인관계가 없다시피했다.
P와 상관없는 이유들도 있었지만
P와 관련된 이유들도 적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든건 내 의지대로 내가 선택한 것이라
누굴 탓할 필요도 없고 탓하고 싶지도 않다.
그리고
친구들과 다투거나 그런건 아니라서
꼭 만나야하는 상황이나 우연히 만날 땐
기분좋게 웃으며 만난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면서 나는 오래 알던
친구들보다 새롭게 알게된 사람들이나
서로에 대한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졌다.
그런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많이 갖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