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편) 또 다시 태국여자친구를 남겨두고 노가다하러 대구로 떠나다
전날 밤 p와 격한 운동을 여러번 했고
늦게 자서 그런지 조금 늦게 일어나서 씻고
p를 데려다 준 뒤 바로 교회에 갔다.
평택 때 와는 다르게 K형과 만나서 같이
숙소를 구해야 했기에 P를 교회가 끝나고
P를 만나지 만나지 않고 바로 대구로 떠났다.
대구는 몇 년 전에 한 번 가봤었는데 친구가
다단계에 말려가지고 퇴사를 도와주러 갔다가
경찰서까지 가게 되는 상황에 휩쓸렸었기에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지역이였다.
광역시라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도착을 했는데
2시간 반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은 대구의 외각
논공읍? 이였던 것 같다.
도시의 이미지가 아닌 굉장히 시골이였다.
몇일 전 차 수리를 했지만 또 시동이 안
걸려서 조금 늦을 것 같다는 K형을 기다리며
만나기로 한 장소 근처를 돌아다녔다.
이곳은 한국이 아닌 느낌이였다.
평택에도 외국인이 꽤 많았지만 평택역 근처에
숙소를 잡아서 그래도 한국 같았는데
논공의 길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외국인들이였고 한국사람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말이 잘 안통해도 외국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교류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왠지 모를 설레임이 드는 곳이었다.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많았고 흑인도 많았다
그리고 우즈벡이나 카자흐스탄 몽골 등
굉장히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아마도 그 근처에 산업단지가 있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듯 했다.
조금 둘러보다가 카페에서 형을 기다렸다.
카페에도 직원 외에는 외국인만 있었다.
아이스티를 마시며 핸드폰을 보니
태국누나A와 함께 놀고있다며 P에게 메세지와
사진이 여러 장 와있었다.
나는 지금 대구에 도착했고 형을 기다리며
카페에 있다고 답장을 보냈다.
답장과 동시에 영상통화가 걸려오는 P
P는 내가 전화를 받자마자 혼자 있는거
맞냐고 물었다.
나는 혼자 있는 걸 확인시켜줬고 여기에
외국인들이 굉장히 많다고 했다.
그 말에 P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대구에
친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만약 태국 여자를 만나거나
같이 어딘가를 간다면 자신은 모두
알 수 있다며 바람피지 말라고 강조했다.
몇 년간 태국사람들 겪어 본 결과 저 말은
어느정도 사실이다.
태국사람들이 SNS를 통해 건너건너 서로
아는 사이였고 소문도 금방나며 SNS에 사진과
동영상을 자주 올리는 태국사람들은 누가 어디서
뭘 먹는지 누구와 있는지 알기 쉽다.
그래서 일부러 사진을 몇 일 있다가 올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게 P와 전화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고 K형에게 전화가 왔다.
나는 P에게 K형과 만나서 숙소를 알아봐야
한다며 나중에 통화하자고 했다.
K형은 숙소를 자주 구해봐서 그런지
꽤 능숙하게 검색을 해서 몇 군데를 선정하고
전화를 해서 가격이나 방의 상태를 체크했다
노가다 하면서 지낼 숙소라서 주차장과 가격이
중요한 부분이였고 가끔 스타를 하면서
유튜브를 찍던 형에게 와이파이도 중요한
부분이였다.
모든 조건이 맞는 숙소 2곳을 정했고 직접
찾아가봤는데 한 곳은 방이 너무 작았다
2번째로 간 곳은 일할 현장에선 조금
멀었지만 굉장히 좋은 조건의 숙소였다.
그곳으로 계약을 하고 방에 짐을 풀었다.
숙소비용은 우선 1달치를 계약했는데 1명이든
2명이든 요금이 똑같다고했고 형이 냈다.
그래서 내가 절반을 준다고 했는데 형이 내가
안 왔어도 어차피 혼자 쓸 생각이였다고
괜찮다고 하길래 저녘을 내가 산다고했다.
저녘 메뉴로 회와 고기 둘 중 고민을 하다
고기를 먹자고 했다.
형은 이 지역 무한리필 퀄리티가 어떤지
체크도 할 겸 무한리필집을 가보자고 했다.
진짜 저 이유도 있었겠지만 아마도 내
생각을 해서 싼 걸 먹으려 한 것 같다.
그렇게 무한리필 검색을 해서 어떤 식당을
찾아갔는데 여기도 직원들 외에는 전부
외국인 손님이였는데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여러 테이블에 앉아 있었고
마치 해외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었다.
우리는 각자 고기와 야채들을 가져와서 세팅을
했고 형은 고기를 구우면서 소주를 시켰다.
나는 대학을 졸업 한 이후로는 소주를 싫어
했고 맥주나 양주를 좋아했었지만
K형과 마실 땐 소주가 잘 들어갔다.
그렇게 한 참 먹고 있는데 P에게 영통이
걸려왔고 고기를 먹으며 잠시 통화하다가
밥 먹어야 된다며 얼른 끊었다.
K형과 단 둘이 밥을 먹거나 뭔가를 하고 있을
때 P에게 연락이 오면 K형에게 미안해서
전화 받기가 불편했다.
물론 형은 괜찮다고 통화하라고 하거나
인사를 시켜달라고 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둘이 있는데 길게 통화하는게
예의도 아니고 불편했었다.
그래서 밥 먹을 때 만큼은 전화를 빨리
끊을 때가 많았지만 전화는 끊어도
P에게 보내는 메세지들에 답장은 해줬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그동안 공부한 주식들과
소액으로 실전경험 쌓으며 궁금했던
부분들을 질문했고 숙소에 와서도 이어졌다
형은 내가 뭘 물어봐도 막힘 없이 바로
설명을 해줬고 이해하기도 쉬웠다.
이 당시에는 소액으로 하다보니 동전주로
불리는 몇 백원짜리 주식들만 했었지만
K형은 단타를 하는 종목들 외에는 대부분
1주에 몇 만원씩 하는 종목들에 투자하고
있었고 나는 형을 따라서 투자를 하면서
경험을 쌓고 싶었다.
돈을 못 벌더라도 최소한 본전은 유지할 수
있을 거 같았고 조금 잃더라도 경험을
쌓는데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하며 나는
얼마 뒤 적금을 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