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한국에서의 태국경험

46편) 노가다 일당을 포기하고 태국여자친구를 보러 갔는데 그녀의 카톡을 보게되다

KoThai 2022. 6. 16. 09:00

태국여자친구 P

대구 아파트현장에서 처음에 각자의

작업량이 주어졌었는데 K형과 나는 다른

아저씨들보다 먼저 작업량을 끝마쳤다.

 

3주 정도 걸렸었는데 주어진 작업량을

끝냈기 때문에 그 쪽 팀장님이 다른 사람들의

물량도 도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

 

K형은 하겠다고 했고 나는 P를 보러가기

위해서 거절했다.

 

대신 평택현장에서와는 다르게 여기서는

드레스룸시공까지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P를 만나러 고향으로 돌아왔다.

 

금요일에 점심시간이 조금 넘어서 나는 일을

마쳤고 숙소에 들려서 씻고 바로 출발 했지만

저녘 늦게 고향에 도착했고 집에는 들리지

않고 바로 P의 기숙사로 갔다.

 

3일 동안 같이 있기로 해서인지

P는 캐리어에 짐을 챙겨서 나왔다.

 

태국여자친구 P

둘 다 너무 피곤했던지라 바로 모텔로 갔고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로 간단히 때웠다.

 

둘 다 너무 피곤해서 자려고 했지만

3주만에 만나서 였을까 서로 조금씩 건들다가

결국 짧고 굵은 운동을 하고 나서 기절했다.

 

 

정말 오랜만에 편안하게 푹 잔거 같다.

 

그동안 피로가 누적되었는지 푹 잤어도

더 자고 싶은 욕심에 늦잠을 잤다.

 

P도 좀 더 잤지만 잠이 다 깼는지 중간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

 

잠을 너무 오래 잤는지 몸이 찌뿌둥해서

일어났고 핸드폰을 하고 있는 P를 봤다.

 

내가 일어나자 슬쩍 쳐다보며 싱긋 웃어주고

다시 열심히 핸드폰을 하는 P

 

 

P가 뭘하는지 P의 핸드폰을 슬쩍 바라봤다.

P는 라인이 아닌 카톡을 하고있었다.

 

외국친구들이라면 라인이나 페북으로

연락을 할 텐데 왜 카톡을 하지?

 

본능적으로 뭔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런데 카톡 프사가 작아서 확실친 않지만

뭔가 익숙한 느낌이였다.

 

나는 P의 핸드폰을 낚아챘다.

그러자 P는 굉장히 놀란 눈빛으로 멍했다.

 

나는 카톡을 하고 있던 상대방의 프로필을

들어갔는데 머릿속이 순간 어질했다.

 

내가 잘 아는 동네 후배였었다.

 

당당하게 카톡을 하고 있던 P도 뭔진

모르겠지만 문제가 생겼다는 걸 느꼈는지

핸드폰을 다시 가져갔다.

 

 

P는 내가 다른 남자와 카톡을 주고 받은게

화가 났다고 생각을 했는지

 

그냥 손님이고 카톡이 와서 답장을 해준 것

뿐이다고 다급하게 해명을 했다.

 

(P는 주말엔 마사지샵에서 알바했다.)

 

이 말은 사실이였지만 나는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기에 P에게 화를 냈다.

 

 

나는 P에게 내 카톡목록에 있는 그 동생을

보여주며 내가 잘 아는 동생이고

서로의 부모님도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했다

 

P는 그게 뭐가 문제냐는 듯한 표정으로

그 동생은 그냥 손님일 뿐이라고 했다.

 

(바람피운게 아니라고 말하는 뉘앙스였다)

 

나는 그녀의 핸드폰을 다시 가져와서

대화 내용을 봤는데 그 동생과는 카톡을

한지 몇 일 안되었는지 대화 내용이 짧았고

어떤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번역기를 돌렸는지 내가 알던 그 후배의

모습과는 다르게 영어로 굉장히 순진한 남자

마냥 안부를 묻거나 뭐 하고 있냐는 질문을

그 동생이 먼저 보냈었고 P가 가끔 답장을

해준 것 같았다.

 

그 후배는 여자친구도 있었지만 부산에서

일하면서 마사지 업소에 빠졌고 같이 일하는

형들과 퇴폐업소를 자주 가던 후배였다.

 

그리고 카톡의 마지막 부분에서

후배가 P에게 어느 쪽에 사냐고 물었고

P가 알려줄 수 없다고 답하며 끝나 있었다

 

나는 P에게 후배에 대해서 설명해줬고 서로의

부모님들도 연결되어 있으니 그 친구와

연라을 하지말라고 말했고 손님으로 와도

다른 관리사로 돌리라고 말했다.

 

P는 뭐가 문제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지만 알겠다고 대답했다.

 

 

나는 P에게 핸드폰을 돌려주기 전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몇 개 살펴봤다.

 

이 당시 흥분해서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고

대화목록을 빠르게 내려가다가 몇 개의 대화만

들어가봤는데 P에게 밥은 먹었는지 뭐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내용들이었고 몇 사람들과는

서로 보고싶다고 하는 내용들도 있었는데 P가

가게로 오라는 답장을 중간 중간 한 걸 보고

손님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대화가 짧았고 P가 나와

대화하던 것과는 다르게 답장을 늦게 했었다.

 

P에게 뭔가 치근덕거리는 느낌으로

오글거리는 멘트를 보내는 아저씨들도 있었는데

P가 답장을 하지 않고 넘어갔거나

이모티콘만 보내고 무시한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한 장씩 보내주면서 거짓말을 한 걸 봤다.

 

예를 들어 뭐 하고 있냐는 질문에 밥 먹는 사진을

보내면서 밥 먹고 있다고 하거나 산책할 때 찍은

사진을 보내고 산책하고 있다고 했는데

대부분 내가 찍어 준 사진이나 나에게 한 번에

여러장씩 보냈던 사진들 중 하나였다.

 

나에게 보내던 것과는 달리 어쩌다 한 번씩

보냈고 사진도 한 장씩만 보낸 걸 보면서

영업용으로 쓰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

 

하지만 이 날 본 것들은 새발의 피였다.

 

이 때 만약 카톡을 좀 더 많이 봤거나

라인, 페북에 있는 메세지를 봤다면 아마

P와 그 순간에 바로 헤어졌을 것이다.

 

외국인 여자들과 사귈 때 뭔가 이상하거나

의심스러우면 메신저 확인이 답이다.

 

 

어느 정도 살펴 봤을 때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들었었고 P가 핸드폰을 가져갔다.

 

이 당시 기준으로는 P가 아무리 영업용으로

카톡을 하는거고 손님들도 대부분 안부차

연락을 하거나 예약을 위한 연락을 하는

거라도 다들 순수한 목적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 당시에 거의 모든 지인들의

연락을 피하거나 관계를 끊었었다.

 

물론 내 스스로의 문제도 있었고 내가

선택한 일이었지만 P와 만나면서 P를

안 좋게 보던 사람들도 있었고 P의 엄청난

의심과 집착도 영향이 있던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P를 원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작 나를 의심하거나 집착하던 P의

메세지들을 보고나니 어안이 벙벙했다.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화도 나고

가슴이 너무 뜨거웠다.

 

나는 밖으로 나왔고 주차장에서 줄 담배를

피우며 지금 헤어질까 라는 생각을 했다.

 

반 년 넘게 만났고 살면서 이렇게 오래

만난 여자는 처음이라 헤어질 생각을 하니

뭔가 굉장히 허무한 느낌이었다.

 

그것도 이런식으로 헤어져야 한다니...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P가 나를 찾다가

내가 있는 곳으로 왔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헤어지자고

말을 했는데 화가 많이 났다는 걸 어필 하듯

굉장히 차갑게 말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헤어지자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녀가 싫다고 말해주길 바랬다.

 

그러나

예전에 몇 번 헤어지자고 말했다가 다시

만나기를 반복해서 내성이 생겼는지

 

아니면 P도 더 이상 나에게 희망을 느끼지

못 했던건지 아니면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던건지 진지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말하고 다시 올라갔다.

 

굉장히 얼떨떨한 느낌이었다.

 

담배가 떨어져서 차에서 꺼내려는데 차키가

모텔에 있어서 나도 올라가게 되었다.

 

카드키가 없어서 문을 두드렸는데 문을

여러번 두드리고 나서야 문이 열렸다.

 

뭔가 자신도 화났다는 표정으로 문을

열어주고 휙 돌아서 들어가는 P

 

방안에 들어와보니 P는 캐리어에 짐들을

싸고 있었다.

 

막상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서 침대에 앉아서 조용히 지켜봤다.

 

짐을 다 싸고 P가 영어로

'미안했다 좋은 여자 만나라 킴'이라고

말하고 캐리어를 집어들었다.

 

이 때 굉장히 이기적인 마음이 들었다.

 

헤어지더라도 이렇게 싸우면서 헤어지는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면서 일단

붙잡고 나중에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는 P의 팔을 붙잡았고 P는 바로 뿌리쳤다

 

그래서 어깨를 붙잡으려 했는데 몸부림

치면서 내 팔을 쳐냈고 나를 노려봤다.

 

P가 이렇게 진지하게 화내는 모습은

처음 봤다.

 

나는 P에게 미안하다고 가지말라고

말을 했고 P는 화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나를 쳐다봤다.

 

나는 말 없이 다가가서 미안하다고 다시

말을 했고 P를 안아줬다.

 

P는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는데

눈물을 흘리는 P를 보면서 피곤한 기분이

들어가지고 내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생각했다.

 

P의 눈물을 닦아주었는데 눈물을 흘리면서도

여전히 화난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는

P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

 

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피식했다.

 

P는 조금 당황하다가 다시 화난 표정을

지었지만 P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고

P는 다시 웃음을 참으려고 했지만 내가 크게

웃기 시작해서 그녀는 멋쩍게 웃으며

민망했는지 나에게 웃지 말라고 소리쳤다.

 

 

원래 3일간의 일들을 한 편으로 쓰려고했는데

쓰다보니 저 날 기억이 많이 났고

정신 차려보니 싸운 내용만 써버렸네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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