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편) 병원에서 퇴원 후 태국친구들을 만나다
2달 정도 병원에 있다가 퇴원을 했다.
병원에 더 있어도 됐지만
6번 정도 허리에 마약성 주사를 맞았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고 물리치료와 견인치료 외에
따로 받는 치료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었다.
그래서 통원치료를 받으며 재활을 하기 위해
퇴원을 결정 했다.
퇴원 후에는 무릎보다는 허리 재활에 좀 더
집중했었다.
집에서는 맨바닥에 누워서 생활했고
무릎이 조금 아프더라도 허리를 위해 걷기
운동을 자주 했었다.
그리고 매일 동네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았다
하루는 집에 누워서 찜질 중이었는데
P와 S에게서 연락이 왔다.
나가기 힘들었지만 걷기 운동도 할 겸
집에서 나왔고 카페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S는 얼마 뒤면 대구로
일하러 간다고 했다.
S는 그동안 태국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경상도 쪽에 많은 지인들을 만들고
그 쪽에서의 일들을 준비하고 다녔다고 한다
카페에 잠시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쑤셨고
나는 자주 일어서서 있었다.
P가 나를 많이 걱정하며 허리를 자주
주물렀줬지만 통증이 심했다
나는 걷기 운동이 필요하다며 돌아가려고
했는데 P와 S가 같이 걷자고 했다.
S는 대구로 떠나기 전에 많은 곳을 가보고
싶어 했기에 택시를 타고 큰 공원으로
이동했고 거기서 산책을 했다.
공원에 도착해서 처음엔 다 같이
이야기하면서 걸어다녔는데
P와 나는 천천히 걸었고 S는 빠르게
걷다 보니 멀어졌다가 S가 기다려줘서
다시 만나기를 반복하다가
나중엔 따로 걷게 되었다.
공원에는 곳곳에 들꽃이 펴있었는데
꽃을 좋아하는 P는 사진을 많이 찍었고
P를 기다리며 천천히 걸었다 멈췄다를
반복하면서 무리하지 않게 걸을 수 있었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어서 잘 보지도 않던
길가의 흔한 들꽃들도 P와 함께 다니면서
자주 보게 되었고 꽃 이름을 물어보던
P에게 알려주기 위해 인터넷으로 꽃 이름을
검색하면서 어떤 꽃인지 많이 알게되었다.
걷다 보니 벤치가 많이 있어서 앉아서
S를 기다렸고 S가 돌아왔을 때 앞으로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몰랐기에 우리는 사진을
많이 찍었었다.
S와 P가 같이 사진을 찍을 때 무심한 표정으로
먼곳을 바라보거나 도도한 포즈를 많이 했었고
마치 여행을 온 것처럼 여러가지 포즈를
할 때도 많았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태국 스타일인가 싶었다.
어느 정도 사진을 찍고 난 후에 P는 사진들을
확인 하느냐고 핸드폰을 계속 보고있었다.
나는 조금 떨어져서 허리스트레칭을 하고
있었는데 그 동안 나와 P의 일들을 몰랐던 S는
나에게 다가와서 P가 연락하는 남자도 많고
만나는 남자도 많다며 걱정을 해줬다.
예전과는 다르게 진지하게 말을 했다.
(S의 말을 좀 더 주의 깊게 들었어야했다.)
나는 S가 말한 내용이 그동안 P의 핸드폰을
봤을 때나 P가 나에게 말했던 그 정도의 내용인
줄 알고 크게 신경쓰지않았다.
병원에 거의 매일 찾아오던 P가 고맙기도 했었고
조금 감동을 받았었기 때문에 P가 잘못한 것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고 P와 좀 더 만나고 싶었다.
(병원에 있을 때 콩깍지가 제대로 씌였나보다)
S에게 이미 다 안다고 말하며 괜찮다고했다.
하지만 S는 니가 과연 전부 다 알까라는 듯이
나에게 뭔가 더 말하려다가 나중에 자기 말
안들은거 후회할 거라며 더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S가 더 얘기를 안했던게
아픈사람한테 심각한 얘기를 그만 하고싶었거나
P의 비밀을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나와 P가
일단은 잘 만나고 있어서 그랬거나
얼마 뒤에 떠나는 마당에 더 이상 다른 사람의
연애사에 끼어들기 싫어서 그런 것 같다
이 때 당시에는
나는 S가 나를 걱정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가끔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지만 P의
잘못들을 알면서도 잘 사귀는 나와 P의 모습을
S가 질투한다는 생각도 들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