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편) 사우나에 가보지 못한 태국여자친구와 찜질방 간 날
P와 태국여행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태국 사우나를 소개하는 부분이 나왔다.
나 : 태국에도 사우나 있어?
P : 태국에도 사우나 많이 있어
나 : 태국사람들도 사우나에서 때 밀어?
P : 때 모에요?
나 : 이거 피부 벗기는거
P : 아~~스킨케어?? 그거 태국 많아
나 : 스킨케어랑 다른 거야
P : ??????
더운 나라 태국에 사우나가 많다는 것부터
뭔가 이상했었는데 태국과 한국의 사우나
문화가 다른 것 같았고 P가 나의 말을
이해를 못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인터넷 검색을 해서 한국의 목욕탕과
찜질방 사진들을 몇 장 보여줬다.
P는 대중목욕탕이 태국에도 있지만
많이 있지는 않고 비싼편이라고 했다.
나는 P에게 한국에서 사우나 가본적 있냐고
물어봤고 P는 없다고 했다.
나는 탕에서 허리를 풀고 싶기도 했고
P에게 사우나를 경험시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P에게 사우나를 가자고 했고
P도 한국 사우나가 궁금했는지 좋다고 했다.
처음 한국 사우나를 경험하는 P에게 동네에
있는 흔한 사우나 보다는 기왕이면 꽤
시설이 좋은 곳을 경험시켜주고 싶었다.
그래서 검색한 곳들 중에 가장 가깝고
괜찮은 곳을 가기로 했다.
P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지내면서
사우나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는 있었다.
우리가 그곳에 가는 줄 알았던 P는 내가 동네를
벗어나자 왜 동네를 벗어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우리는 조금 더 좋은 곳으로 간다고했다
검색한 곳들 중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타지에 있는 곳 이였다.
건물 외관에 비해 내부는 꽤 깔끔했다.
요금도 일반 사우나보다는 조금 더 비쌌다.
사우나에 가는 동안 P에게 한국 사우나에 대해
조금 설명을 해줬었고 남탕과 여탕으로
헤어지기 전에 한 번 더 설명해줬다.
오랜만에 뜨거운 물에 몸을 좀 풀고 싶어서
30~40분 후에 찜질방에서 만나기로 했다.
오랜만에 뜨거운 탕안에 들어가니 몸이
풀렸고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나가기 싫었다
하지만 첫 번째 태국여자친구였던 T와
찜질방에 갔던게 생각나면서 얼른 나왔다.
찜질방에 도착 했지만 어디에도 P가 보이질
않았고 나는 허리와 무릎 때문에 뛰질 못해서
걸어다니면서 P를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분 쯤 헤맸는데 멀리서 P가
날 부르며 뛰어왔다.
P : 킴~~
나 : 너 지금 왔어?
P : 아니 아까 전에 왔어요
나 : 어디에 있었는데?
P : 그냥 구경 했어
나 : 근데 나는 왜 널 못 봤지?
P : 방금 뿌앗치~~
(태국어로 오줌마렵다는 말이다)
나 : 아,,,~~~ 시원해?
P : 몰라~~ ㅋㅋㅋ
P의 머리를 봤는데 아까와 똑같았고
나는 예전 여친 T가 또 생각났다.
그래서 P는 어떤지 궁금해서 물어봤다.
나 : P 너 목욕탕에서 안 씻었어?
P : 킴~~나 너무 부끄러워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P : 락카에서 아줌마들 옷 막 벗었어
나 많이 부끄러워 옷 못 벗었어
나 : 뭐가 부끄러워 ㅋㅋ 같은 여자잖아
P : 아니~~~ 태국 안 똑같아
나 : 그래서 어떻게 했어?
P : 아줌마들 옷 안입고 계속 돌아다녀서
그래서 나 엄청 빠르게 옷 갈아입고
여기로 바로 왔어
나 : 바로 왔다고???
P : 킴~ 나 여기 오빠 엄청 기다렸어
나 : 알겠다 ㅋㅋ
P는 나에게 보여줄게 있다며 내손을 잡고
어딘가로 향했다.
P를 따라서 가보니 야외 수영장이 있었다.
개장은 안했는지 물은 없었다.
워터파크의 축소판 같았는데 P는 그곳이
마음에 들었는데 물이 없어서 아쉽다고 했다
찜질방이 인테리어가 꽤 멋진 곳이였고
P와 함께 돌아다녔다.
P는 혼자 돌아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곳들을
가이드 마냥 나를 데리고 다녔다.
그렇게 구경을 끝내고 허리가 조금 아파서
P와 함께 매트에 누워서 쉬다가
P는 잠깐 어딜 갔다오겠다고 했다.
나는 P가 화장실을 가거나 물마시러 간줄
알았는데 한참이 지나도 안왔다.
그래서 또 다시 P를 찾아 헤매야 했다.
P를 발견한 곳은 의외의 장소였고
P의 모습도 의외였다.
사우나실 안에서 아저씨 같은 자태로 코를
골며 자고 있는 P의 모습에 빵터졌다.
너무 웃기기도 했고 귀엽기도 해서 웃음이
멈춰지질 않았었다.
내가 웃는 소리에 P가 깼다가 날 보더니
고개를 돌리고 다시 자려고 했다.
나는 P가 편하게 자라고 조용히 나와서
매트위에 누워있었다.
그렇게 20분 쯤 지나서 P가 돌아왔다.
나 : P 거기 맘에 들어?
P: 방 예뻐서 앉아 있었는데 너무 졸려
나 : 너 되게 아저씨처럼 잤어
P : 킴!!!!
나 : ㅋㅋㅋ 사진 찍었는데 봐봐
P : ㅋㅋㅋㅋㅋㅋ 킴!! 삭제!!!
나 : 싫어ㅎㅎ
그렇게 찜질방 나들이를 끝내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