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편) 새로운 한국식 태국음식점에 가다
주말에 P를 만나서 카페에 있었는데
배탈났던게 괜찮아졌어도 그동안
식사를 거르거나 죽을 먹었다고했다.
그래서 그런지 태국음식이 많이 그립다고
말하길래 몇 번 갔었던 태국식당에
가겠냐고 물어봤더니 좋아했다.
우리는 태국 식당으로 향했다.
P도 이젠 화장실력이 꽤 많이 늘었고
움직이는 차 안에서도 화장을 고쳤다.
고급 스킬을 이젠 쓸 수 있게 되었군
나 : 화장했는데 또 해??
P : 조금 지워졌어 안 예뻐
나 : 잘 모르겠는데
P : 여자들은 다 알아요
나 : 그래? 근데 빨리 달려도
화장 할 수 있어?
P : 킴!! 천천히!!! 나 무서워
옛날 태국 사고 있어
나 : 알았어...
나는 차 안에서도 화장을 하는 P에게 장난을
치고 싶어서 빨리 가거나 덜컹거리며
갔는데 P는 많이 말렸었다.
P는 오토바이를 굉장히 좋아하고 태국에
있을 때 스피드를 즐긴 것 같은데 한번은
동생을 태우고 빨리 달리다가 전봇대를 박고
병원에 실려갔다고 했었다.
그 이후로 트라우마가 있다고 했다.
P는 여기 식당에 오면 사진을 굉장히
많이 찍는다.
이 때는 몰랐는데 태국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태국사람들이 태국음식 먹는 사진을
SNS에 굉장히 자주 올린다.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몇 일에 나눠서
올리거나 나중에 또 올리면서 지금
그 장소에 있는 뉘앙스로 올리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있다.
P도 SNS를 자주 해서 아마 사진을
많이 올리려고 그런 것 같았다.
이 날은 P가 쏨땀이 먹고 싶다고 주문했고
나는 왠지 모를 자신감에 똠얌꿍에 다시
한 번 도전을 해봤다.
처음 몇 번은 그럭저럭 먹었는데
역시 그 새콤한 맛이 적응이 안된다.
비주얼은 얼큰할거 같은데 먹어보면
시큼 새콤하다.
여기는 한국식 태국 식당이라 현지보다는
한국에 맞게 나오는데도 못 먹겠다.
그래서 나는 내 입맛에 맞는 카오팟을
추가 주문해서 먹었다.
P는 쏨땀을 시켰지만 태국에서 먹던 것과
너무 맛이 달라서 조금 먹다가 말고
똠얌꿍만 열심히 먹었다.
결국 동네로 돌아와서 뼈해장국으로
배를 채워야 했다.
다음날 태국친구 A가 생리가 터졌는데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휴무를 썼다고
P에게 연락이 왔다.
P는 주말에 마사지샵에서 알바를 했는데
그 날 손님이 별로 없어서 A와 함께 밖에서
밥을 먹을건데 같이 먹자고 했다.
나는 P와 A를 만났고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우리가 태국음식 먹는 사진을 봤던 A가
태국음식을 먹으러가도 되냐고 물었다.
전 날도 먹었고 음식을 많이 남겨서
당분간은 먹고 싶지 않았지만 A를 위해서
먹기로 했다.
하지만 어제 갔던 곳 말고 다른 곳에서
먹어보고 싶었고 검색을 통해 또 다른
한국식 태국식당을 갔다.
가게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P와 A가 누군가와 얘기중이였다.
그 식당의 사장님과 주방장이였다.
여기도 한국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인데
요리사는 태국사람이었다.
A와 P는 오랜만에 태국사람을 만나서인지
신나게 웃으며 수다를 떨었고 한가한 시간에
요리사도 지루했던건지 기분좋게 수다를
떨었는데 이야기를 멈출 생각을 안한다.
조금 기다리다가 내가 먼저 들어갔고
그걸 본 나머지 사람들도 이야기를 계속
하면서 따라 들어왔다.
자리에 앉을 때 까지도 시간이 한참 걸렸다
A는 가게와 창밖의 뷰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P와 함께 열심히 사진을 찍었고
나에게 같이 와줘서 고맙다며 자기가
계산을 할 테니 먹고 싶은거 먹으라고했다.
나는 푸팟풍커리가 다시 먹어보고싶었다
우리는 웨이터를 불렀는데 웨이터도
태국사람이였는데 한국말이 꽤 유창했다.
A와 P는 태국말로 여러가지를 주문을 했다.
음식이 나오고나서 꽤 예쁘게 플레이팅
된 음식들을 두 사람이 사진을 엄청
찍어대는 바람에 조금 기다렸다가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을 먹고 있는데 태국 직원들이와서
맛있냐고 물었고 우리는 맛있다고했다
사실 A와P는 여기 음식이 한국식이라서
많이 맛있지는 않았는지 깨작 깨작 먹으며
대화를 많이 했다.
뭔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대화를 하는걸 알 수 있었고
진지한 내용인 것 같았다.
직원들이 추천해준 음료를 주문했는데
타이레몬티였나? 이름이 생각 안나는데
굉장히 맛이 없었다.
유튜브에서 태국 음료 굉장히 맛있다고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실망이 컸다.
P와 A에게 맛없다고 말했고 두 사람도 맛
없다고 말하며 태국음료 아니라고 했다.
식사가 끝나도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며
쉬고 있었는데 P의 사장님에게 연락이 와서
우리는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