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태국친구들 한국친구들과 함께한 술자리
첫 나의 태국여자친구인 T와 헤어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다.
나는 공인중개사일을 하면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고 공허한 기분이였다.
그래서인지 나는 술이 쎈 편이 아니지만
거의 매일을 술을 마시며 지냈다.
거의 대부분 퇴근 후 혼술을 했었는데
가끔은 썸을 탔던 한국 누나들과 마셨고
가끔은 동네에 있는 태국친구들과 마셨다
나에게 동네에 있는 마사지샵을 소개해줬던
취준생과 공무원 준비를 하던 친구는
가끔 연락을 주고 받았는데
내가 태국친구들과 알고 지내는게 부럽다며
술자리에 자신들도 초대해 달라고 했었다.
( 이 때 까지도 둘다 모태솔로였다. )
태국 친구인 S에게 연락이 온 날이였다.
S : 킴 오늘 바빠?
나 : 몰라~ 왜?
S : 오늘 술 마시자
나 : 음... 퇴근하고 연락줄게
S : ok~~
퇴근 후 S에게 연락을 했고 그녀들은
이미 도착해 있다고 했다.
다른 지점과 다르게 우리동네에 있는 촌○은
손님이 거의 없었고 가끔 20초반의 젊은
친구들이 간단히 한 잔 하러 오는 곳이였다.
태국 친구들과는 종종 가다보니 어느새
우리의 아지트 같은 곳이 되었었다.
도착해보니 S와 P 그리고 A 3명이 있었다.
M은 손님이 있어서 좀 있다 온다고했다.
나 : 안녕?
S P A : 안녕하세요~
우리는 주로 생맥주나 하이볼을 마셨는데
이 친구들은 한국 안주를 잘 몰라서
매번 메뉴판에서 안 먹어 본 것들을 시켰고
그녀들은 이곳에 자주 왔었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메뉴판에 있는 모든 메뉴를
다 경험했었다.
그 이후로는 꼬치나 어묵, 한치 같은거만
시켰고 나는 항상 감자튀김을 시켰다.
그녀들은 매번 안주를 여러개 시켜놓고
잘 먹지 않았었다.
이 당시에는 그녀들의 입맛에 맞지 않거나
돈도 많이 버는데 안주가 싸니까 그런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라
식량이 풍족한 나라여서 그런지
원래 태국 스타일이 음식을
여러개 차려놓고 조금씩 먹고 대부분 남긴다.
주문을 한 나는 문득 두 친구가 생갔났고
내 친구들 불러도 되냐고 물어봤다.
3명 모두 동의했고 약간 기대하던 눈치였다
나는 두 친구가 공부중이라 생각해서
카톡으로 연락했는데 바로 답장이왔다
이 녀석들 공부는 안하고 pc방에서
피파를하고 있었고 바로 온다고 했다.
두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둘다 평범하게
생겼고 한국에서 인기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숫기도 없어서 이 때까지도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이 없는 친구들이였다.
두 친구가 도착했을 때 태국친구들은
어? 라는 반응을 보였다가 두 녀석을 반갑게
맞아줬고 걱정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녀들은
내 친구들에게 관심을 보였다.
( 두 친구가 가끔 그녀들의 가게에서 마사지를
받았기에 초면은 아니였었다. )
가게에서 손님과 관리사로 보는게 아니라
밖에서 친구로 만나게 되어서인지 그녀들은
두 친구를 굉장히 반겼다.
S A P는 두 친구에게 미숙한 콩글리쉬로
여러가지를 물어봤는데
나의 두 친구 모두 숫기가 없었고 그 동안
마사지업소에서의 일들이 부끄러웠는지
짧은 대답만 했기에 대화가 이어지질 않았다.
내가 중간에서 계속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주며 대화를 이어줘야 했었다
내 친구중 남P는 친구는 키가 굉장히 크고
마른 편이였는데 A가 남P에게 관심을 보였다
( 태국친구 P와 구분을 위해 한국친구 P는
남P로 표기할게요. )
A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여기서 나이가 가장 많았다.
나이가 있어서인지 방콕출신이여서인지
A는 S M P와는 다르게 항상 점잖았고
초등학교 성생님 같은 느낌을 풍겼었다.
태국에서 꽤 좋은 대학을 졸업했다는 A는
가정형편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 태국에서
계획했던 일들을 중단하고 한국에와서 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 당시에는 마사지
관리사로 일하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래서 일을 자주 쉬었었는데 A는 지명손님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사장도 편의를 봐줬었다
남P는 안경을 쓰고 있었고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는 얼굴이며 목소리가 중저음이다
그래서 인지 A는 남P에게 어른스러움을
느낀건지 단순히 남P에게 호감을 느낀건지
둘은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않는거마냥
둘만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A였는데 남P는
의외로 그녀를 마음에 들어하는 눈치였고
둘의 분위기는 점점 좋아졌다.
또 다른 친구는 K인데 그 친구는 계속
과묵하게 있다가 S가 말을 걸어주었고
무슨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갑자기 K가 반농담 진담식으로 가운데손가락
욕을 하자 태국친구들이 엄청 웃었다.
K는 태국친구들의 반응이 좋자
뻐○를 연이어 했다.
사장의 연락을 받은 S가 가게로 돌아갔고
얼마 뒤 M이 술집으로 왔다.
K는 또다시 말없이 침묵하다가
한 번씩 관심을 받고 싶을때마다
뜬금없이 뻐○를 외쳤다.
( 이 때 K가 너무 부끄러웠다)
미친건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K 때문에 M P A에게 미안하기도하고
살짝 신경이 쓰였는데 그녀들은 눈치가 빨랐고
크게 기분 나쁜 내색을 하지 않고 재밌어해줬다
그래서 그 날은 다들 웃으면서 받아줬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흐르고 다음날
출근을 해야하는 나는 먼저 간다고했다.
남P와 A는 서로 이야기가 되어있었는지
둘도 그만 마신다고 했다.
지루한 시간을 보냈을거란 생각과 다르게
K는 좀 더 있고 싶어했지만
M과 P는 가게로 돌아간다고했다.
( K와 셋이 남기 싫은 눈치였다. )
결국 우리는 다 같이 일어났다
태국친구들이 술 마실때 K의 전자담배에
관심을 보였었는데 그래서인지 먼저 나와있던
K는 무언가 기대하는 눈치로 전자담배를
열심히 피우며 묘기를 부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을 주지않았다...
K가 조금 한심해보이기도했고 안쓰럽기도했다
그래서 서둘러 인사를하고 태국친구들을 돌려
보내는데 남P도 서둘러 인사를하고 떠났다.
하지만
남P는 집과 반대 방향으로 태국친구들과
함께 가고있었고 이걸 본 K는 남P를 재빨리
쫓아가며 왜 이쪽으로 가냐고 물었다.
남P는 살짝 난처해하며 운동삼아 돌아서
간다고 말했는데 눈치 없는 K....
자신도 살빼야한다며 같이 가자고한다.
남P는 당황했지만 일단 알았다고하며
그렇게 다같이 걸어갔고
집으로 가려던 나는 걱정이되어 따라갔다
얼마 안가서 큰 건물앞에 도착했을 때
M과 P가 실실 웃으며 A에게 손짓했고
남P와 둘이서 걷고 있던 A는 굉장히
수줍어하며 남P를 바라봤다.
남P와 A는 술집에서 이미 모텔에 가기로
약속을 했던 모양이다.
A는 사장에게 미리 연락을 했는데 이 날은
예약도 손님도 별로 없었기에 허락을
받았고 이 사실을 M과 P는 알고있었다
남P는 결국 K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A와 건물로 들어갔다
M과 P도 인사를하고 뭐가 그리 좋은지
낄낄 거리면서 돌아갔다.
K는 뭔가 배신당한 표정으로 담배를 물었다
나는 K가 너무 안타까웠고 같이 담배를
피우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