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i/한국에서의 태국경험

24편) 타이마사지 사장님과 같이 술을 마시다

KoThai 2022. 6. 11. 05:00

타이마사지 사장님

이 날은 마사지업소 사장님과 어쩌다보니

같이 술을 한 잔 하게 된 날이다.

 

일주일에 2일 정도 일하는 p가 어느날부터

아침과 밤에 자꾸 나가서 다른 친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었나보다.

 

남자친구가 생긴 걸 알게된 사장님은

p의 편의를 조금 봐주긴 했었다.

 

굳이 지명예약이 아닌 경우에는 다른 관리사로

예약을 바꿔주거나 밖에 있다가 조금 늦어도

크게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p와 함께 차안에 있다가

편의점을 가려고 나왔는데

 

p가 멈칫하더니 조용히 제자리에 서서

누군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p의 사장님이 주차장

반대편에서 걸어오고 있었다.

 

나는 샵에 갔을 때 사장님을 몇 번 봤었다.

 

하지만 사장님과 실장이 돌아가면서

일했었고 내가 자주 간 것도 아니고 p와 사귄

이후로는 거의 안가서 몰라봤다.

 

누구냐고 묻는 나의 말에 p는 사장님이라고

대답했고 그러고 나서 사장님이 우리쪽을 봤다.

 

p는 처음엔 모른척 조용히 넘길려고 했던 것

같은데 사장님이 쳐다보는 순간 손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사장님을 어디가요라고 외쳤다.

 

주변에 다른 사람들은 없었지만 사장님은

뭔가 민망하고 쭈뼛거리는 눈치로 수줍게

손을 흔들고 빠른 걸음으로 가버렸다.

 

담배를 사러 갔던 것 같다.

 

돌아오던 사장님은 우리와 마주쳤고

나와 사장님은 어색하게 인사했다.

 

사장님은 p에게 좀 더 쉬다가 천천히

올라오라고 말하고 가게로 돌아갔다.

 

 

p와 나는 편의점에 갔는데 그 날은

편의점 사장님이 일을 하고 있었다.

 

 p는 젤리와 과자 음료수를 샀는데 양이 많아서

내가 왜 이렇게 많이 사냐고 물었더니

한 번에 많이 사서 다른 사람들도 나눠주고

 조금씩 먹는다고 했다.

 

몇 년간 경험에서 말하자면 다른 태국 여자들도

한 번 살때 왕창 사서 두고두고 먹는다.

 

태국여자들 과자, 젤리, 탄산음료 엄청 좋아한다

살 뺀다면서 밥은 안 먹어도 과자는 먹는다.

 

편의점에서 나와서 m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p는 잠깐 가게에 갔다 온다고 했다.

 

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p가 내려왔고

가게에 같이 가서 술 마시겠냐고 물었다.

 

?!?!?!?!?!?!?!?

이게 뭔 소리여

 

나는 또 어리둥절해졌고 p에게 물었다.

 

나 : 마사지샵에서 술마시자고?

 

p : 네

 

나 : 나 거기서 술 마셔도 돼?

 

p : 네

 

나 : 너네들 쉬는 방에서?

 

P : 아니요 오늘 손님 없어서

사장님, 실장님 지금 술마셔요

M하고 R도 술마시고 있어요

 

나는 그 자리에 내가 가면 나도 그렇고

사장님도 불편할 것 같았다.

 

나 : 내가 가면 조금 실례될거 같은데

 

p : 괜찮아요 내가 사장님한테 물어봤는데

오빠 같이 와도 된대요

 

말은 그렇게 해도 예의상 말한 것 같기도

하고 태국애들 말은 어느정도 걸러 들을 때라

담배를 피우며 머뭇거리다가 갔다.

 

사장과 실장님은 덩치도 있고 조금 무섭게

생기긴 했는데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말투가 되게 나긋나긋했다.

 

나를 보고 몇 번 오신거 봤었다며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는 솔직히 소주를 안 좋아 하는데

맥주는 박스채 사서 꺼내 놓았기 때문에

미지근한거 밖에 없었고 소주를 마셔야했다.

 

사장님들은 타이마사지를 운영하지만

태국어를 잘 모르는 듯 했다.

 

자주 쓰는 기초적인 단어들 몇 가지만

경상도의 '마' 억양으로 가끔씩 썼다.

 

그리고 관리사들하고 많이 친한지

한 번씩 친구들이 놀리면 윽박지르듯이

대꾸 했지만 친구들은 익순한 듯 꺄르르거렸다.

 

사장님은 마사지샵을 차리기 전에는

오랫동안 노래주점을 운영하셨다고 하는데

 

돈은 많이 벌었지만 술 진상 손님들을

상대하는게 질려서 마사지업소를 차렸다고한다.

 

처음 이 동네에 차렸을 땐 3군데 정도 있어서

그럭저럭 벌었는데 지금은 2군데가 폐업을

하고 경쟁업소가 아예 없어서인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손님이 없다고한다

 

예전엔 관리사들과 같이 식사하거나 종종 술도

같이 마셨다는데 이제는 너무 바빠져서 거의

한 두달에 하루 정도만 자리를 한다고 한다.

 

뜬금없이 이 날 처럼 아예 한가한 날이 간혹

있는데 이런 날에 관리사들과 가게에서

같이 술을 마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고 나는

P에 대해서 몇 가지 물어보기도 했는데

 

사장님은 말을 아낀건지 자세히 모르는 건지

p의 좋은 점만 얘기를 해줬고 가끔 자신과

티격태격한다며 농담식으로 파이터라고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가 다들 피곤한지

하나 둘씩 방으로 들어갔고 나도 집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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