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편 ) 예뻐지고 싶어하는 태국여자친구와 백화점을 가다
인수한지 얼마되지 않은 식당에 문제가
생겨서 폐업을 하게 되었고 한 동안
일을 하지 않았었다.
태국여자친구p도 닭고기 공장이 어려워지면서
가끔 주중에도 휴무가 발생했었다.
그래서 p의 퇴근 후에 같이 술을 마셨다.
이 날은 단 둘이 마시면서 둘이 진지한
대화를 많이 했었다.
나도 가게를 접으면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p도 닭고기 공장에서 휴무가 늘면서
급여가 줄어들었고
주말에 아르바이트 하던 마사지샵 일도
나와 만나면서 금요일 저녘과 토요일만
했기 때문에 수입이 많이 줄었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p는 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면서 돈을 자주 보내야했고
얼마 전 이혼한 남편이 아들도 데려가서
양육비도 부담해야하는 상황이였다.
사실 매달 보내야하는 양육비는 한국돈으로
큰 돈은 아니였지만 곧 학교에 들어갈
아들에게는 많은 돈이 필요한 상황이였다.
새엄마에게 조금이라도 눈치를 보지 않고
잘 크길 바란다면서 p는 아들에게 학비나
기타 필요한 돈을 보내주고 싶어했다.
그래서 p는 다른 지역에 있는 곳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지만 나와 있고 싶어서
망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 말을 믿었던 나는 p가 안쓰럽고 미안했다.
(이 때는 몰랐지만 p는 태국사람이 많던
경상도 쪽에서 유흥업소 일을 생각했었다.)
p는 m과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사진에서는 지난 글인 미용실 편 이후
흑발이 된 m과 같이 찍은 p의 사진이였다.
흑발이 된 m은 확실히 도시여자처럼
꽤 시크하고 예뻤다.
p가 보기에도 m이 예뻐 보였나보다.
m이 알려준 화장스타일이 내가 이상해보이고
너와 안어울리니까 하지말라고 해서 그만 둔
그 화장스타일을 p는 다시 시도했나보다.
(헤어질 때 쯤 알게 됬는데 p는 유흥업소 일을
할 생각하면서 미용쪽에 많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여러 시도를 했었던거다.)
확실이 서구적인 마스크와 화장스킬도 좋고
과하지 않은 화장의 m은 잘 어울리는데
p는 어린아이가 엄마 화장품으로
화장놀이 한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
가끔은 너무 어색하지 않거나 나름
괜찮은 사진들도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너무 이상했다.
나는 p에게 어울리지 않는 화장을 하고 찍은
사진들과 예전 사진들을 번갈아 보면서
비교하도록 또 다시 시켜야했다.
그리고 문제점들을 지적해줬다.
이 때 나는 진심으로 그녀가 이상한 시도들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p를 우습게 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조언을 했다.
p는 나의 말에 고민을 많았지만
마사지샵에서 일하거나 다른 남자들을
만났을 때도 반응이 별로 였는지 다른
스타일을 시도하거나 시술등에 관심을 갖었다
p가 이 당시에 예뻐지려는 이유가
예뻐지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였고
단순히 유흥쪽 일을 하기위해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건 나중에 알게되었다.
나는 p가 한국에 와서 진심으로 미용에
관심을 갖고 예뻐지고 싶어하는 줄 알았다
나는 p에게 충고를 해주면서 다음날
백화점이나 대학로에 가자고 말했다.
sns에 있는 어플을 이용한 사진이나
포토샵이 많이 들어간 사진을 보고 배우거나
m이 알려주는 화장방법 등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데도 자꾸 이상한 시도를 하는 p에게
미용실력이 뛰어난 한국 여자들의 자연스러운
모습들을 경험하는게 p의 인식을 바꾸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았다.
동네에 있는 허름한 모텔말고 다른 곳에서
자고 싶기도했고 다음날 백화점도 가야되서
백화점 근처에 있는 모텔에 갔다.
모텔에서도 p는 계속 셀카를 찍으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나에게 이 사진은
어떻냐고 계속 물어보길 반복했다.
다음날 우리는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스타일과 자연스럽게 꾸민
여성분들의 모습을 p에게 많이 보여줬다.
그리고 대학로에서 젊은 사람들의
스타일과 모습들도 많이 경험했다.
이 날 이후로 p는 뭔가 깨달았는지 점점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변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