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편) 태국여자친구와 물리치료받으러 가다 타이마사지보다 물리치료가 더 좋다는 그녀
S와 A가 타이마사지를 받은게 좋았는지
다른 친구들에게도 자랑을 많이 했고
그 이후로도 종종 받으러 갔었다.
친구들이 자랑하는게 부러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어깨와 팔의 통증이 있어서인지
나의 태국여자친구 P도 마사지샵에 가서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같이 가기로 약속했다.
p는 닭고기 공장에서 퇴근하면 나를
만나거나 마사지샵에서 m과 함께 놀았다.
(일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다.)
m을 친동생 처럼 아끼기도했고 m이 가장
나이도 어리고 신세대이면서 방콕출신답게
미용이나 최신 유행하는 것들을 많이 알고
있어서 p는 m에게 많이 배우며 같이 시간을
많이 보냈던 것 같다.
(m은 평소에는 털털하고 편안한 차림을
좋아해서 후줄근한 옷을 입을때가 많았지만
헤어, 화장, 옷을 제대로 꾸미면 모델같았다)
같이 가기로 약속한 날 P는 m과 함께 있었고
m이 휴무인데 잠만 자려고 해서 같이
나가자고 꼬셔서 데려왔다고 한다.
저번에 갔던 마사지샵에 도착했다.
자고가는 손님들을 위해 라면과 토스트가
마련되어 있는 카운터 옆쪽의 식탁에서
관리사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던 관리사 한 분이 사장님을 불렀고
여사장님은 방들의 청소상태를 점검하다
카운터로 뛰어오셨다.
나와 내 친구들을 보신 사장님은
에이전시 진짜 아니냐고 또 물으셨다.
나는 아니라고 사장님에게 설명을 했지만
사장님은 이 친구들 2명 연결해주면
150만원씩 해서 300만원을 주겠다고 한다.
m은 예쁘장하고 나이에 맞게 어려보였다.
p는 조금 통통하지만 귀여운 상에 동안형
얼굴이여서 나이보다 어려보였다.
그래서인지 여사장님은 S와 A를 봤을 때
보다 조금 더 흥분하시며 제발 연결시켜달라며
사정을 하셨고 나는 이 두친구도 유학생이라고
거짓말 했다.
P와 M은 그 모습을 약간 이상하고 불안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무슨 일 이냐며 물었다.
나는 둘에게 여사장님이 너희가 맘에 들고
너희가 여기서 일하도록 알선해달란다고 했다
그러자 P와 M은 큰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서
안도했는지 아니면 본인들이 인정 받은 것
같아서 기뻤는지 실실 웃었다.
여사장님은 몇 일전 2명의 관리사가 도망가서
손님들이 와도 돌려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제발 P와 M을 연결해달라고 다시 부탁했고
나는 계속 거절했다.
여사장님은 다른 관리사들과 다르게 둘에게는
따로 오피스텔에 숙소도 잡아주고 24시간
근무가 아니라 오후부터 새벽 5시 까지만
근무 하는 조건도 해주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 당시에 친구들이 일하던 샵에서
사장이 결혼을 하면서 이런 저런 핑계로
월급을 밀려서 주고 있었다.
(물론 팁과 서비스로 받는 돈이 월급보다
몇 배는 되었지만 친구들은 월급을
밀려서 주는 사장에게 불만이었다.)
갑자기 그 생각이 들기도 했고 여사장님이
말한 조건이 괜찮았기에 정말로 연결해주고
여사장에게 받는 돈도 친구들에게 줄까
생각을 했었지만 일단은 거절했다.
P와 나는 타이 90분을 선택했는데
M은 아로마 90분을 선택했다.
태국관리사가 모자라서 그런지 여사장님은
한국관리사 분들도 섭외를 해놨었는데
남자 관리사도 있었다.
p는 마사지를 강하게 받고 싶다며 남자
관리사에게 받아도 되냐고 나에게 물었지만
m도 남자관리사에게 받고 싶다는 말에
m에게 양보했다.
p와 m이 결제를 했고 나와 p는 같은 방으로
m은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
s하고 a와 같이 왔을 때와는 다르게 p는
나의 여자친구였기에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누워서 서로 사진을 찍으며 기다렸다.
p도 마사지를 받으며 태국어로 관리사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데 s와 a가 나눴던
대화들과 비슷한 내용인듯 했다.
p가 나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하며 가끔은
4명이서 한국어, 영어, 태국어를 섞어가며
대화를 했다.
p는 마사지를 세게 받고 싶다고 말했고 덩치가
좀 있던 관리사 이모는 무게를 실어 엄청
강력하게 마사지를 하셨다.
그 모습에 나는 조금 걱정됐지만 p는
굉자히 시원해했다.
마사지가 끝나고 p는 핸드백에서 현금을
꺼내어 2만원씩을 팁으로 줬다.
(지난 번 s와a가 팁주는 모습을 봐서인지
이 때는 별 생각이 안들었다.)
밖으로 나와서 m을 기다리며 p는 관리사들과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눴고
나는 테라스에 나가서 담배를 피웠다.
역시나 여사장님이 기다렸다는 듯이
따라 들어와서 친구들을 소개해달라고 했고
나의 연락처까지 물어보셨다.
(급했던 건지 굉장히 끈질기셨다)
나는 혹시 몰라서 연락처를 일단 교환했다.
샵에서 나와서 p와 m에게 여사장이 제시한
조건들을 말해주며 의견을 물어봤지만
둘은 거절했다.
이 당시에는 몰랐지만 p는 이직을 하거나 타
지역에서 유흥일을 시작할 생각을 했었고
m은 타지역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 모두 마사지를 받은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을 했고 우리는 동네로 돌아갔다.
나중에 p가 마사지를 또 받고 싶다고해서
다시 방문했을 땐 여사장님이 태국관리사들
관리도 안되서 한국관리사로 교체했고
이제 외국인 손님들은 받지 않은다고 했다.
그래서 얼떨결에 물리치료를 받게 되었다.
다른 마사지샵에 가자고 하는 p였지만
나는 이렇게 된김에 물리치료를 받아보라고
말했고 p는 약간 걱정되는 표정으로 수락했다
우리는 동네에 내가 자주 갔던 의원에 갔다.
외국인들은 어떻게 접수를 하고 진료과정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했는데 별거 없었다.
외국인들이라서 접수 받는 사람들도
영어라던가 외국어를 잘 몰라서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려고 했다.
이름과 생년월일 주소 연락처만 적고 끝났다.
이름은 영어로 적어도 되지만 한국어로
적어도 상관이 없었다.
예를 들어 이름이 피터인 경우에는
영어로 'peter' 라고 적어도 되고
한국어로 '피터'라고 적어도 된다.
외국인이라서 주민등록번호 같은 것도 적지
않아도 되었는데 보험적용이 안되서
가격은 비싸다고 말했다.
p는 취업비자 받고 와서 월급에서 세금이
공제되고 의료보험 혜택을 볼 수도 있었지만
굳이 복잡하게 처리하기도 싫고 물리치료라서
큰 돈이 들었던게 아니여서인지
p는 괜찮다고 접수와 진료를 빠르게 처리했다
진료도 물리치료 받으러 왔다는 말에
의사선생님이 아무말 없이 사인해줬다.
예전에 영화에서 의료인들은 국적, 종교, 신분
그런것들 상관없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의료술을 쓰겠다고 선서하는 걸 봤다
그런 것과도 조금은 관련이 있는 건가?
우리는 물리치료실로 들어갔다.
물리치료가 뭔지 설명만 들었지 실제로
받는게 처음이여서인지
한국의 물리치료실이 신기하게 느껴져서인지
P는 조금 긴장하면서도 기대하는 눈치였다
이 날은 어르신 두 분 외에 손님이 없었다.
그래서 구석 쪽에 있는 침대에 나란히
누워서 사진도 찍으며 p에게 설명을 조금
해주고 편하게 물리치료를 받았었다.
여기는 전기치료까지 끝나면 관리사님이
지압을 해주시는데 굉장히 경력이 오래 된
분이셔서 그런지 실력이 상당히 좋으시다.
성격과 말투도 차분하셔서 대화만 나눠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그렇게 p의 어깨와 허리를 지압하면서
p에게 도움이 되는 자세와 운동, 스트레칭을
설명을 해주셨고 안 좋은 자세와 습관은
되도록 자제하라고 당부해주셨다.
p와 나는 밖으로 나왔고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p도 마사지샵보다
물리치료가 훨씬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 이후로 p는 가끔씩 물리치료를 받으러 갔고
내가 타지에 있을 땐 혼자서도 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