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kao :: 57편) 배탈이 나서 병원에서 연락이 온 태국여자친구


태국여자친구 P

병원에서 퇴원 후 집에서 재활운동을

하는데 어느 날 무리했는지 무릎이 부었다.

 

사람 무릎이 그렇게 크게 부을 수 있다는걸

처음으로 알게 됬던 날이였다.

 

그날 병원에가서 주사로 물을 빼고 연골

주사였나? 어떤 주사를 무릎에 맞았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소개로 그 날 부터

한방병원으로 통원치료를 받으러 다녔는데

 

찜질, 벌침, 뜸,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

꽤 많은 치료들을 받았고 어떤게 효과가

있는지는 몰랐지만 꽤 좋아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병원 상술에 당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 날도 치료를 받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P에게 카톡이 왔다.

 

P : 오빠 나 지금 아파요

 

나 : 갑자기? 어디가?

 

P : 몰라요 배가 아파요

 

나 : 약 먹었어?

 

P : 지금 병원요

 

나 : 병원이라고?

 

평소와는 다르게 느릿느릿 답장이 오다가

P에게 영상통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아 보니 진짜로 병원이였다.

많이 아팠는지 수척해 굉장히 수척했다.

 

나 : 병원에 혼자 갔어?

 

P : 아니요.. 사장님 같이 와

지금 사장님 일 갔어요

 

나 : 지금 혼자 있어?

 

P : 네

 

나 : 내가 갈까?

 

P : 오빠 힘들어... 올 수 있어?

 

나 : 병원이름이랑 주소 보내

 

 

나는 전화를 끊었고 나갈 준비를 했다.

 

나도 많이 아픈 상태라 P가 아프다는게

많이 공감되었고 내가 병원에 있을 때

P가 거의 매일 찾아왔던걸 보답하고 싶었다

 

준비를 다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P에게

카톡이 늦게 왔었다.

 

몸 상태도 안 좋고 그 병원이 어딘지

물어보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나보다.

 

조금 늦게 병원 명함이 카톡으로 왔고

나는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P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P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P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간호사에게

바꿔 주라고 했는데 P가 머뭇거렸다.

 

영상통화라서 지나가던 간호사가 들었는지

커튼을 열며 들어와서 뭐 도와주냐고 P에게

묻길래 내가 전화 바꾸라고 했다.

 

그렇게 P가 있는 곳을 조금 힘들게 찾았고

P를 봤을 때 굉장히 안쓰러웠다.

 

나 : P 아직도 많이 아파?

 

P : 지금 괜찮아요

 

나 : 진짜야?

 

P : 진짜요 근데 조금 아파

 

뭔 말이여.....

 

P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가끔 너무 아픈지

인상을 쓰며 고통스러워했다.

 

링거를 보니 양은 적었는데 떨어지는 양도

굉장히 적고 천천히 떨어졌다.

 

링거 다 맞을 때 까지 시간이 걸릴거 같았다.

P가 힘들거 같아서 얘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그냥 옆에 서서 보고 있는데

P가 내 손을 조용히 잡았다.

 

뭐 필요한거 있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피곤한지 힘든지 눈을 감았다.

 

 

나는 물을 마시러 나왔다가 간호사 한 명이

내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보호자냐고 물었다

 

남자친구라고 말했더니 살짝 놀랬다.

 

그리고 간호사에게 정확히 어디가 아픈거냐고

물어보니까 전 날 뭘 잘못 먹어서

배탈이 났다고 했다.

 

심각한건 아니라서 링거 맞고

좀 쉬면 괜찮아 진다고했다.

 

P의 밝고 당돌한 모습들을 보다가 아픈

모습을 보니 기분이 굉장히 묘했다.

 

옆에 서서 링거가 다 들어가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니 링거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고 간호사를 불렀다.

 

태국여자친구 P

밖으로 나와서 P에게 어제 뭐 먹었냐고

물어봤는데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캄보디아 친구가 해 준 음식을 먹었다고한다

 

그 친구는 괜찮냐고 물어보니

P는 자기만 아프다고 말하며 뭔가 캄보디아

친구에게 진거 같다고 자존심 상해했다.

 

그게 뭔 말인지는 이해되지 않았는데

어쨎든 장난치는거 보니까 괜찮아지긴

한 것 같아서 안심했다.

 

동네로 돌아왔고 P를 기숙사에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커피가 마시고 싶다며 카페에

가자고 하길래 커피 마시면 안된다고 했다.

 

이 때 잘은 몰랐지만 배탈이 났으니까

커피를 마시면 안좋을거라고 생각했었다.

 

카페 안가면 편의점가서라도 사먹을 거라고

떼를 써서 결국 카페를 갔다.

 

나는 커피 말고 따듯한 차를 마시라고

했더니 P도 그게 좋을거라고 생각한 듯

홍차를 주문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셀카를 여러장 찍는 P

이제 많이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였지만

 

얼마전 까진 아프다고 낑낑 대다가

곧 바로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 듯

장난치며 웃는 P를 보면서 

 

나는 태국사람들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을 갖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가끔 P와 친구들을 보면 긍정적인 걸 넘어서

조심성이 없을 때도 많았고 걱정을 너무

안 할때도 많았고 심할 땐 생각이 없어 보일

때도 가끔 있었지만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이 많이 부러웠었다.

 

이 당시에는 태국친구가 많이 없었고

P를 비롯해서 몇 명의 친구들을 몇 달간

보면서 태국사람들이 다 이런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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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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