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kao :: 30편) 태국여자친구에게 이별을 통보하다


태국여자친구 p

공인중개사 일을 그만두고 작은 식당을

오픈 하여 저녘 장사만 했어도 매출이 꽤
나오고 있었고 p와도 잘 만나고 있었기에

몇 년 만에 여유로움을 느끼면서도 안정적인
생활을 보내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었는데

아주 짧은 행복이였던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던 p에게 조금씩 마음이
생겼지만 그녀와 계속 만나는 것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생각해보면 헤어져야한다는
답만이 나오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만나면 만날수록 언어와 문화의 차이도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했다.

 


이 당시 운영하던 식당 근처에 대형 초밥집과
연어전문점이 입점하면서 나의 식당은 손님이
점점 줄다가 아예 발길이 끊겨버렸다.

매일 생연어를 취급하던 나는 어느 순간부턴
적자를 봐야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 때 부터 연말까지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발생했고
내 인생 최악의 해가 이 때가 아닐까싶다.

 


적자가 이어지기 시작했고 요식업은 처음이던
나는 돌파구를 찾기보단 빨리 접고 싶었다.

공인중개사 시절 친하게 지냈던 분이 운영하는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았고 타이밍이 좋았는지 나의
식당조건과 비슷한 조건의 작은 가게를 찾던
손님과 빠르게 연결이되어 폐업을 했다.

백수가 되어버린 나는 새로운 할 일을 찾아야
했지만 뭐를 해야 될지 몰랐다.

(다시 공인중개사를 해도 됬지만 그건
최후의 카드라고 생각했다.)

 

 

백수가 되어 막막한 마음이였지만 1주일

정도는 나태하게 지냈던 것 같다.

 

이 때는 이직을 하거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친구들이 꽤 많았졌을 때다.

 

가끔은 친구들을 만나서 카페를 가거나
당구를 치러 다녔고 p를 만나기도 했다.


예전에 나와 함께 태국친구들과 술을 마신
k라는 친구가 입이 싸서 대부분의 친구들이
내가 태국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예전부터 연애를 할 때 얼마 못가서
여자들에게 이별을 통보하던 것을 알던
친구들이 태국여자친구와는 벌써 몇 달째
 만났다는 사실을 신기해하면서도 걱정했다.

 


나의 태국여자친구 p는 e9비자를 통해
한국에 왔고 닭고기 공장에서 일했지만
주말엔 마사지샵에서 일을 했었다.

친구들도 나의 아버지와 비슷한 말들을 했다.

동남아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마사지업소에서 일한다는 생각에
빨리 정리하기를 권유했다.

 


특히 경상도쪽에서 일하다 온 친구들은
마사지샵이 퇴폐업소라는 인식이 강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경상도 쪽에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모든 곳이 똑같진 않지만 대부분의 마사지샵이
마사지가 주목적이 아닌 곳이였다.

마사지샵 외에도 외국인들이 일하는
유흥업소들이 많아서 그런거 같다.

 


p와 만나면서 그녀의 비밀들을 조금 알게 되었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했던 그녀의 안 좋은 모습들도

조금씩 알게 되어기도 했고 언어와 문화의 차이도

크다는 것을 조금씩 실감할 때였다.

 

그리고 내가 태국여자친구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주변사람들의 생각도 대부분 안좋게 생각했고

나 스스로도 생각을 해봐도 서로 더 깊어지기

전에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 당시에 나에게 p는 지루한 일상속에서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처음 겪는

상황들과 참신한 느낌을 주는 탈출구 같은 고마운

존재이기도 했기에 p와의 관계를 정리를 하는것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태국여자친구 p

이 날도 p의 닭고기 공장이 휴무였다.

 

그래서 p와 함께 공원에서 산책을 했다.

 

p는 자신의 지인 몇 명에게서 같이 일을 하자는

제의를 몇 번 받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일하는 곳에서 to가 나면

지인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해준다.)

 

같이 일하자며 p의 지인들이 보내온 메세지를 보니

주로 천안, 평택, 화성 에있는 공장, 농장이였다.

 

이 당시에는 외국인들의 방식을 잘 몰라서

위험한거 아니냐고 p에게 물었다.

 

p는 태국에서 부터 알던 지인들이라며 위험한

사람들도 아니고 사기꾼들도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나와 멀리 떨어지고 싶지지 않아서

이직을 하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했다.

 

이 말을 무조건 믿었던 나는

순간 p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게 들었다.

 

그녀를 책임질 생각까지하고 있던것도 아니고

오히려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을거라고

생각을 하던 나 때문에 이직을 망설이는

p의 말에 그녀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나는 나를 신경쓰지 말고

너를 위한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p는 닭고기공장 사장님이 직원들에게 곧 다시

일이 많아질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말을

했었다며 지금 당장 이직을 하지않을거라고했다.

 

나는 p가 처음 한국에 와서 정착한 곳이 여기고

몇 개월 동안 이곳에서 친구도 사귀고 여기의

지리도 어느정도 익히고 적응을 한것도 p가

이직을 망설인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사실 p에게 지인들이 다른 공장이나 농장에서

같이 일을 하자고 제의 한 것은 사실이고

p도 이직을 어느정도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p는 이 당시 태국에

있는 문제들로 인해서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

p는 경상도 쪽에서 유흥 일을 시작해보려고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던 것도 이직을 망설인

이유 중 하나였다.

 

p의 지인들 중에 한국에 정착한지 몇 년 되면서

유흥업소 일을 알선해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같은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던 다른 태국친구들도

한국에서 몇 달 마사지 일을 해보니 본인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걸 깨닫기도 했고

그 친구들도 지인들을 통해 유흥업소일을

권유받고 있던 때라 고민하고 있었다.

 

산책을 하다가 벤치에 앉아서 p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조금 이른 점심을 먹고 p를 기숙사에

데려다주고 나도 집으로 와서 쉬었다.

 

몇 시간 동안 고민을 많이 한 끝에

나는 영상통화로 p에게 나 때문에 이직을 망설이지

말라고 전했고 다른 여러 이유들을 설명하면서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p는 굉장히 서럽게 울면서도 알겠다고

내가 이별을 통보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자신은 괜찮으니 미안해 말라고 말했다.

 

그렇게 p와 헤어졌고 20 몇 년간 많은 만남과

이별을 통보했지만 단 한번도 이별의 아픔을

느껴본적은 없는데 이 때는 많이 슬펐다.

 

p에게 나도 모르게 정이 들기 시작했던 때라

그런지 아니면 첫번째 태국여자친구였던 T와

마찬가지로 서럽게 우는 모습을 봐서인지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고 미안했었다.

 

이별을 통보하고 혼자 누워서 그동안

p와 만나며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았다.

 

1시간 쯤 지났을 때 p에게 조금 긴 카톡이왔다

 

 

'오빠는 오빠를 위해 좋은 선택을 했습니다.

 

그 선택을 존중합니다.

 

나는 오빠에게 부족한 여자지만 나와 사귀어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나는 좋은 여자가 아니라서 미안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저를 걱정하거나 미안해하지 마세요

 

오빠가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더 이상 귀찮게 굴지 않겠습니다. '

 

 

영어로 번역해서 보내온 카톡을 읽으며

p가 더욱 안쓰러웠고 미안하게 느껴졌다.

 

담배를 피우면서 고민을 하다가 p에게

전화를 걸었다.

 

핸드폰을 하고 있던건지 p는 바로 받았고

애써 괜찮은척 하는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나는 p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니가 많이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말했다.

 

p도 내가 보고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다시 만나자는

말이 내 입에서 저절로 튀어나왔다.

 

p는 살짝 놀랐지만 알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이별을 통보한지 하루도 안되어서

헤어지자는 말을 취소하게되었다.

 

그리고 몇 주 정도 더 만나면서

나는 이성과 본능 사이를 오락가락했었다.

 

p와 같이 있을 땐 이전처럼 서로 밝게 웃으며

장난도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p와 빨리 헤어지는게 나에게

좋은 거라고 생각했고 그녀에게 희망도 상처도

주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 혼자 있을 땐 혼자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p에게 전화로 이별을 통보했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취소하는 상황이

몇 주 동안 3~4번 정도 반복되었다.

 

처음 헤어지자고 했을 때 처럼 p가

서럽게 우는 모습은 보지 못했고 둘 다

이별하는 것에 대해서 점점 무뎌졌다.

 

 

1년 뒤쯤 p와 완전히 헤어지기 전에

나는 p의 핸드폰을 봤었고 그녀의 카톡이나 라인

페북 메신저를 봤고 그녀가 한국에 온 뒤의

일들을 알 수 있었다.

 

나와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 때의 그녀는

한국에 온 지 몇 달 안되었을 때였는데

자신을 좋아해주는 남자들이 많아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여러 남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거나

가끔 만나서 같이 식사를 했었다.

 

사귀고 있다는 상황만 달랐지

나도 그런 남자들 중 한명이였던 것 같다.

 

 

다만 p는 다른 남자에게는 돈을 쓰지 않았고

나에게는 돈을 자주 썼다.

 

(빈말인진 모르겠지만 나중에 p는 나만 진심으로

사랑했고 사귀는 사이였기에 그랬다고한다.)

 

같이 잠을 자는 사람도 나 뿐이였던 것 같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든

 

한국 남자들이 대쉬를 많이 해서였든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 한국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든 

 

그녀는 꽤 많은 남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

 

(젊은 남자도 있었지만 농사짓는 중년의

남자들도 꽤 많이 있었다.)

 

(이것이 태국의 끽 문화인건지

다른 태국여자들도 대부분 똑같다.)

 

 

그래도 내가 이별을 통보하기 전까지는 가끔

안부 연락만 주고 받거나 잠깐 만나서 식사만

같이 하는 정도였었다.

 

하지만 내가 몇 번의 이별통보를 했다가

다시 만나게 되는 일을 몇 번 반복하면서

 

그녀도 나에게 미련이 남아서 만나긴해도

짧은 시일내에 헤어질거라고 생각했는지

 

내가 타지로 잠시 떠났을 때

 

다른 남자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자주 만났던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글 제주도 없고

이 당시의 상황과 나중에 내가 모든 것을 알게

된 후 이 당시엔 몰랐던 것들을 같이 적다보니

 

글이 굉장히 두서없어졌는데

글을 읽는 분들은 감안해서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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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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