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2. 07:00 Thai/한국에서의 태국경험
28편) 부모님께 태국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처음 말씀드린날
토요일에 가게 마감이 늦게 끝난 날이었다.
자정이 조금 넘어서 남은 연어를 간신히
거의 다 팔았고 마지막 손님이 집에 돌아갈 때
남은 연어를 포장해서 조금 나눠드렸다.
(갑자기 주변에 대형 횟집과 연어전문점이
생겨버려서 장사가 힘들어졌다.)
그럼에도 연어가 조금 남았는데 해산물과
회를 좋아하는 p와 함께 먹으려고 포장했다.
마감 정리를 하면서 p에게 바쁘냐고 물었다.
p는 저녘에는 손님이 많았는데 새벽에는
예약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마감이 끝나고 나는 p가 아르바이트하던
마사지샵 주차장에 도착했다.
p에게 연락하니까 바로 내려왔다.
우리는 연어를 어디서 먹을지 고민하다가
p가 모텔로 가자고 했다.
아직 퇴근 전이였지만 모텔에 있다가 손님이
왔을 때 가게에 갔다가 와도되고
아마 손님이 더 안 올거 같다며 사실상
퇴근한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우리는 편의점에서 술과 과자를 조금 샀고
모텔에 와서 연어와 함께 먹었다.
다 먹고 난 후에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자려고 누웠을 때 성욕이 왕성한 p가
슬쩍슬쩍 건드리기 시작해서 운동을 하고 난
후에 잤기 때문에 새벽 3~4시 쯤 잤던거 같다.
나는 술을 먹고 자면 2~3시간 만에 술과 잠
모두 깨버리기 때문에 이른 아침에 일어났고
p도 내가 일어나는 소리에 깼지만 더 자고
싶은지 얼굴에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누워서 조용히 핸드폰을 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배가 고팠다.
원래 아침을 잘 안 먹는데 배가 너무 고팠다.
p에게 배고프다고 같이 갈거냐고 물었더니
잠이 덜 깼는지 웅얼거렸다.
그래서 나는 혼자 먹고 온다고 했더니
갑자기 p가 벌떡 일어났고 같이 나왔다.
그 시간에 마땅히 먹을만한게 없었고
뼈 해장국을 좋아 했던 p와 해장국집에갔다.
둘다 퉁퉁 부은 얼굴이였지만
셀카를 열심히 찍어댔었다.
배가 엄청 고팠었는데 막상 음식을 보니
잘 안넘어가서 집게로 고기를 후다닥 발라서
밥과 함께 국물에 말아서 억지로 먹었다.
일요일엔 부모님과 함께 교회에 가야했다.
그래서 식사가 끝나고 p를 회사 기숙사에
데려다 줬는데 p가 줄게 있다고했다.
뭐냐고 물어봤더니 비밀이라고 말하며
기숙사에서 작은 쇼핑백을 가져왔다.
집에가서 풀어보라고했다.
나는 집에와서 씻고 교회를 다녀왔고
p에게 카톡이 와 있었다.
태국간식이라며 가족들과 맛있게 먹으라는
카톡을 보고 쇼핑백이 생각났다.
바나나잎에 쌓여있던 태국간식은
바나나잎을 벗길 때부터 찐득거렸고
향이 굉장히 강했다.
나는 아버지를 불렀고 같이 조금씩 맛을
봤는데 향, 식감, 맛 모든게 아버지와 나에게
어려웠던 음식이다.
아버지는 이거 한국음식 아닌거 같은데
어디서 가져왔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태국인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태국에서
가족들이 그녀에게 택배로 보내줬고
여자친구가 가족들과 먹으라며 나에게 조금
나눠준거라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태국인여자친구라는 말에 조금
놀라시며 다시 물어보셨다.
그리고 어떻게 만났고 무슨 일을 하냐며
이것 저것 물어보셨고 나는 사실대로 말했다.
우리집은 외가쪽은 굉장히 장난도 많이 치고
털털한 분위기지만 친가쪽은 옛날에 양반
집안이였다나 뭐라나 굉장히 보수적이다.
명절에 모여도 큰 어머니, 작은 어머니, 고모들은
하하 호호 하면서도 종갓집 며느리들 마냥
예절도 잘 지켜야했고 남자들과 어른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그런 집안이였다.
그에 반해서 아버지는 어른들께는 예절을 많이
지키시는 분이지만 8남매중 뒤에서 3번째고
젊은 시절부터 유쾌하게 지내오셔서 그런지
외가쪽의 영향도 많이 받아서 그런지
항상 농담을 자주 하시고 큰 아버지들에
비해서 개방적이신 분이다.
그리고 결혼 적령기가 되었던 나에게 빨리
장가가서 나가서 살라고 말씀을 자주하셨고
가끔 내가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드리거나
여자친구를 데려와 같이 식사를 했었는데
왜 자꾸 여자친구가 바뀌냐고 물으셨고
농담식으로 결혼하면 집도 사주고 차도 사줄테니
한 여자만 붙잡고 빨리 결혼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외국인 여자친구에 대해서 큰 말씀을
안 하실 줄 알았는데 탐탁치 않아하시며
너무 정주지 말고 그 아가씨가 상처받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헤어지라는 말씀을 하셨다.
아마 동남아쪽에서 왔기에 걱정이 많으셨던 것
같았고 아버지는 이 지역 토박이셔서 대부분의
동네 사람들을 알거나 한 다리 건너 다 아는
지인이였기에 좁은 동네에서 마사지샵 일을
가끔 하던 그녀를 반대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어머니께는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예전부터 아이를 좋아하고 잘 돌보시던
어머니도 주변에서 손자와 손녀를 본 지인들이
많았고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지인들을 보며
많이 부러워셨다.
그래서 어머니도 나에게 빨리 결혼하라는 말을
종종 하셨고 때로는 동네에 있는 지인들의
식당에서 일하던 외국인 유학생들이 참하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며 농담식으로 소개받으라고
하실 때도 간혹 있었다.
나는 어머니는 이해해주실거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내 스스로도 머리로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을 했기에 말씀 드리진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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