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13. 16:00 Thai/한국에서의 태국경험
35편) 태국여자친구를 남겨두고 평택으로 노가다를 하러가다
P와 식사를 마치고 평택으로 출발했다.
나를 평택으로 인도한 K형은 머리가 굉장히
좋은 형이였는데 굉장히 밝은 성격이고
사람들을 잘 챙겨서 인복이 많은 형이였다.
나보다 6살이 많은 형인데
평소엔 형님 같았고
때로는 친구처럼 지냈고
장난칠땐 나보다 동생 같을 때도 많았다
그래서 같이 있을 땐 너무 좋았고
거의 가족처럼 지낸 형이다.
이 형과 처음 만난 건 내가 대학시절
이 형 밑에서 드레스룸 시공을 배우면서
같이 아파트현장을 다녔을 때였다.
그 이후로 이 형은 동창들과 팀을 만들고
공사를 발주 받아서 꽤 큰돈을 벌면서
가족 빚을 갚아 나가다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사기를 맞아서 빚이
몇 억 생겼고 그 빚을 갚고 있는 중이였다.
처음엔 멘탈이 나갔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머리도 좋고 자신감도 있어서인지 언젠가는 다
갚을 거라며 지금은 큰 걱정은 안하는 것 같다
지금은 공사발주를 받아서 팀으로 다니는게
아니라 다른 팀을 지원하면서 띠기를 하고있다
(띠기란 일을 한 작업양 만큼 돈을 받는거다)
내가 출발한다고 연락했더니 K형은 주소를 하나
보내주면서 형은 새로운 현장의 자재를 본다고
도착하면 숙소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평택에 도착했고 일방통행 골목에서 네비가
정신을 못 차려서 빙글빙글 돌다가
간신히 도착을 했다.
숙소는 1층에 옛날 목욕탕이 있는 여관인데
건물 크기는 상당히 컸다.
형에게 듣기로 띠기를 하면 숙식비는
스스로 해결해야되서 저렴한 곳을 숙소로
잡았다고 한다.
달방으로 잡아도 숙박비가 몇 십만원씩
깨진다고 했다.
카운터에 얘기하고 방에 들어왔는데
방에 침대는 없었지만 굉장히 넓었다.
방에서 핸드폰을 하면서 형을 기다렸다.
형을 기다리며 방안에 있는데 P에게
영상통화가 왔었고 조금 이야기를 하다가
형에게 전화가 걸려와서 끊었다.
저녘 먹으러 가자는 형의 말에 내려갔다.
엘레베이터가 없는데 방은 3층에 있었고
1층은 목욕탕이 있어서 계단이 많았다.
오랜만에 만난 형은 먹고 싶은 걸 물었지만
아무거나 먹자고 말했고 우리는
숙소 근처에 있는 삼겹살 집을 갔다.
형을 만난 이후로도 P는 계속 카톡으로
메세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왔다.
나를 감시하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형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전화를
자주 받았고 형과 인사도 시켜줬다.
형과 식사를 하면서 그동안 서로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형은 빚을 갚아가면서 주식을 하고 있고
사실 주식으로 버는 돈이 주 수입이였다.
건설현장 일응 시드머니를 조금 이라도
더 빨리 불리기 위해 하는거라고 했다.
K형은 대학시절부터 10년 넘게 주식을
공부했었고 소액으로 계속 실험을 해왔다.
가끔은 주식을 잘 모르는 지인들의 투자도
같이 도와주면서 실전 경험도 많았다.
몇 가지 사기와 뒷통수를 맞으며 빚이
생겼지만 주식으로 돈을 벌어서 빚을 갚고
그 이후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빚이 있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자신감있게 헤쳐나가고 있는 형의 모습이
대단해보이고 멋져보였었다.
숙소로 돌아오면서 편의점에서 담배와
간식거리 그리고 술을 샀다.
숙소에 도착해서도 형과 제법 진지한
대화들을 하고 있는데 P에게 계속 영통이 와서
대화가 자주 끊겼다.
K형과 나는 P에게 거짓말을 하기로했다.
우리는 불을 껐고 나는 P에게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되서 이제 자야한다고 말했다.
(이 때가 10시 좀 넘었던거 같다.)
P는 자신도 곧 잘거라면서 전화를 끊지 말고
같이 자면 안되냐고 물었다.
※
태국여자들 중에 전화통화 하면서
자는 사람들이 꽤 많다.
떨어져 있으니까 전화라도 하면서 같이
있는 것처럼 느끼고 싶은 건지
자는 척 하고 다른 짓 하러 갈까봐 감시를 하는
건지 밤새도록 전화연결된 채로 잔다.
나는 알겠다고 말하고 K형과 나는 잠시 동안
자는 척을 하다가 핸드폰을 베개 밑에 두고
편의점으로 나와서 이야기를 좀 하다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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