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kao :: 40편) 태국누나의 생일을 축하하러 진주여행가기


서진주톨게이트

휴무가 생겼는데 진주에 같이 갈 수 있냐고

P에게 연락이 왔다.

 

진주에 왜 가려하냐고 물었더니

태국누나 R의 생일이였고 M도 보고싶다며

P는 진주에 가고싶어했다.

 

R의 생일은 P의 휴무 전 날이었는데

나는 그 날은 대전에 볼일이 있어서

같이 갈 수가 없었다.

 

우리는 P의 휴무날 아침 일찍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며 논과 작은 산들의 풍경들이

펼쳐졌고 자연풍경을 좋아하는 P는 열심히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그리고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풍경들을 보여주거나 나와 인사를 시켜줬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해서 출출했다.

 

휴게소에 들려서 우동 김밥 라면등을 먹었다

 

 P는 다른 음식을 먹고 싶어했는데 내가 한국

휴게소에서 라면 김밥 우동이 가장 많이

먹는 음식이라며 그냥 먹었다.

 

(그냥 내가 저 음식들이 먹고싶었다.)

 

편의점에서 물도 사고 나와서

옥수수 감자 어묵바 호두과자 등 간식거리를

조금 사서 다시 진주로 향했다.

 

서진주톨게이트

서진주 톨게이트에 도착해서 사진을 몇 장

찍고  R누나와 M이 일하는 곳으로 향했다.

 

진주는 어릴때 이후로 처음 가보는 건데

언덕도 많고 카메라도 많아서 운전하기

꽤 피곤한 곳이였다.

 

태국동생 M 태국여친P 태국누나R

P는 친구들을 만나러 가면서 친구들이

지금 일하는 곳은 퇴폐마사지업소인데

모른척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미 생일이 지났어도 R의 케잌이나 생일선물을

사야되는거 아니냐고 물어봤는데

 

P는 전 날 R과 M은 가게에서 사장님과 파티를

이미 다 했고 오늘은 만나서 식사만 할 거라

괜찮다고 말했다.

 

(사실 P는 R을 만나려는 것보다 M을 보고

싶어서 진주에 온 것이다.)

 

R과 M의 가게에 가면서 큰 도로가에 쪽에는

큰 빌딩이나 상가들이 많았는데

 

가게 근처에 도착하니 시골 읍내 같은 곳이였다

 

 

드디어 R과 M을 만났는데 R누나는 40대의

나이에 걸 맞지 않게 조금 젊어 보였다.

 

오랜만에 만난 M은 조금 촌스러워졌다.

 

둘 은 시간이 별로 없다며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나는 진주를 잘 몰랐고 두 사람도 진주에

온 지 얼마 안되어서 잘 모르는 듯 했다.

 

우리는 삼겹살을 먹기로 합의 했고

나는 검색을 시작했는데 조금 이른 시간이라

문을 연 곳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관광지 근처에 있는 식당에 갔다.

 

P는 오랜만에 만난 M과 많은 대화를 했다

R누나도 가끔 대화에 끼었었는데

많은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다.

 

배고프다더니 다들 별로 먹지는 않았고

오히려 나보고 많이 먹으라며 계속 권했다.

 

거의 혼자 먹다보니 금방 배불렀다.

 

나는 R의 생일선물도 준비를 못 했고

삼겹살도 거의 혼자 먹었기 때문에

내가 계산을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3명 모두 조금 놀란 눈치였고 이내

감동받은 눈빛으로 칭창을 해줬다.

 

멀리서 오기도 했고 R누나가 연장자이며

생일이었다는 상황이라서 당연히 R누나가

계산을 해야되는 상황이었나보다.

 

R누나는 굉장히 고마워했고

태국어로 뭐라고 말을 했었다.

 

계산을 하고 먼저 나와서 담배를 피웠는데

P가 와서 조금 화난 얼굴로 R누나가 나에게

했던 태국어를 말해줬다.

 

감사하다는 내용과 무료로 잠자리를 한 번

같이 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농담으로 한 말이지만

P는 기분이 나빴다고 한다.

 

다들 밖으로 나왔고 R과 M은 시간이 좀 더

된다며 같이 있고 싶어했다.

 

관광지를 갈까 했는데 R누나가 밥을 사준게

고맙다며 선물을 해준다고 백화점을 가자고

말했는데 P와 M도 오랜만에 여자들이 모여서

쇼핑을 하고 싶었는지 모두 동의했다.

 

태국여자친구 P

 

진주에 있는 백화점을 검색하다가

가장 가까웠던 갤러리아 백화점을 갔다.

 

도착해서 보니 백화점이라기 보다 그냥

큰 쇼핑상가 같았다.

 

내부도 젊은 층 보단 연령대가 있는 분들을

타겟으로 하는 브랜드나 상품들이 많았다.

 

이곳 저곳 다니면서 구경을 하다가 3명은 다들

각자 맘에 드는 매장에서 옷들을 살펴봤다.

 

그러다 마음에 들거나 추천할 만한 옷을

발견하면 보물을 찾은 듯 모두를 불러서

보여주고 어떤지 이야기를 나누길 반복했다.

 

태국여자친구 P

 

R누나는 선물을 사줄테니 가격은 신경쓰지말고

마음에 드는게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선물을 바라고 밥을 산 것도

아니였고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괜찮다고 말했는데 R누나가 뭐라도 꼭

하나는 사주고 싶었는지 모자나 셔츠 같은 걸

하나씩 나에게 대봤다.

 

(마치 어린 시절 엄마와 옷 사러 온 기분)

 

다들 구경만 하다가 게스 매장에서

R누나가 표범 무늬와 새빨간색의 슬립원피스

2개를 보더니 바로 결제해버렸다.

 

2개 합쳐서 50만원이 넘었는데 저런걸 왜

굳이 게스에서 사는지 이해가 안됬다.

 

이걸 보고 있던 M도 청바지 하나를

입어보더니 쿨하게 결제했다.

 

그 모습을 약간 부러운 듯 보다가 혼자 다른

매장으로 가서 옷을 구경하는 P가 조금

안쓰럽게 느껴졌었다.

 

R누나는 마음에 드는걸 고르라고 자꾸

재촉해서 MLB 매장에서 모자를 하나

골랐는데 R누나도 신이나서 모자를 몇 개

써보더니 P와 M거 까지 4개를 샀다.

 

오랜만에 돈을 쓰며 기분을 내고 싶었나보다.

 

백화점에서 거의 3시간 가까이 있었는데

막상 산 것은 별로 없었다.

 

태국눈나R 태국동생M 태국여친P

R과 M은 슬슬 일 할 준비를 해야된다며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을 데려다주고 또 보자는

약속과 함께 헤어졌다.

 

이 날 이후로 R누나를 또 본적은 없고

M은 몇 달 뒤에 많이 만났다.

 

태국여자친구 P

친구들과 헤어지고 바로 돌아가기엔

너무 아쉬워서 진주성에 들렸다.

 

주로 바지를 많이 입던 P는 오랜만에 치마를

입었었는데 P는 치마가 잘 안어울린다.

 

백화점에서도 마음에 드는 치마를 내게

보여줄 때 마다 내가 안 어울릴 것 같다고

말해서 그런지 P는 바지로 갈아입었다.

 

태국여친 P와 함께

날씨가 정말 너무 더웠고 땀도 많이 났지만

진주성 곳곳을 최대한 돌아다니며 사진을

많이 찍었었다.

 

날씨가 더운 태국에서는 낮에 돌아다니지

않는 다며 P는 조금 힘들어 했는데

다리가 아프다고 할 때마다 업어줬다.

 

P는 사람들이 본다며 민망해하기도 했고

미안해하기도 했는데 나중엔 잘 업혔다.

 

태국 여자친구 P

이 당시에 외국인들 관련 방송들을 자주

봤었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의 절이나 한옥을

신기해하면서 많이 좋아했었다.

 

나는 P도 그럴줄 알았는데 동남아시아

친구여서 그런지 엄청 신기해하거나 좋아

하지는 않았다.

 

태국여자친구 P

P는 더운 날씨에 많이 걸어다녀서 힘들어

하면서도 내가 사진을 찍어줄 땐

도도한 표정을 지으며 다양한 포즈를 했다

 

태국여자친구 P

진주성 옆쪽에 강이 있었는데

돌아다니다 보니 강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었고 강 옆쪽에 산책로가 있었다.

 

그 곳을 걸으며 여유를 느끼고 싶었지만

너무 지치고 더워서 포기했었다.

 

태국여자친구 P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조금 출출했는데

P는 배가 많이 고프다고 했다.

 

식당을 검색해보다 쿠우쿠우가 눈에 들어왔다

P와는 가끔 회나 초밥을 먹었는데

해산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회와 초밥에

환장을 한다.

 

사실 진주에서자고 다음날 가고싶었지만

P가 출근을 해야되서 우리는 쿠우쿠우를

마지막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는 고속도로에서 P는

또 다시 사진과 동영상을 열심히 찍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중간에 일어난 P는 이 날 만난 M과 R이

편안하고 후줄근한 차림으로 나왔어도

자신과는 다르게 여성스러워 보였던 것이

부럽기도하고 열등감도 조금 느꼈는지 나에게

태국에서의 일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P는 태국에 있을 때 농장을 운영하거나

장사를 하는 돈이 많은 남자들 중에 자신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고

 

지금도 P의 어머니에게 P가 언제돌아오냐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그리고 나이는 좀 있지만 농장을 여러개

가지고 있던 어떤 중년의 남성과 맞선을

보라고 어머니에게 최근에 연락이 왔다고한다

 

(태국에서 흔한 일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P는 어릴 때 부터

이미 어머니의 주선으로 2번의 결혼을 했다.

 

그래서 사실 나이 많은 남자들이나 맞선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P에게 좋은 기회 놓치지 말고 태국으로

돌아가서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하고 편하게

살라고 말을 했다.

 

(화나서 한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녀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P는 나에게 돌아가기 싫다고했다.

 

이유를 묻자 그녀는

다시는 사랑없이 결혼하기 싫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에 내가 있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P에게 나는 부자도 아니고 너를 많이

챙겨줄 수 없으니 또 저런 기회가 온다면

잘 생각해보고 옳은 결정을 하라고 말했다.

 

언젠가는 P와 헤어져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내가 P의 발목을 붙잡는 것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했었다.

 

진심으로 그녀가 잘 되길 바라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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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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