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5. 22:19 Thai/한국에서의 태국경험
4편) 태국여자친구의 친구들과 찜질방에 가다.
T의 친구들을 기다리며 카페도가고
화장품가게와 오락실도 갔었다.
햇빛에 노출이 많이 되서 피부가
좋지 않은 태국인들이 많은데
한국인들은 피부가 좋다는 인식이
높아서인지 한국화장품은 인기가 좋다.
올리x0, 라라xx 등의 화장품 가게에서
아이쇼핑을 즐겼는데 마치 보물창고에
온듯 눈이 초롱초롱 빛나던 T
하지만 구매는 하지않던 T에게 물었다.
나 : T 마음에 드는게 없어?
T : 여기있는 모든 화장품이 마음에 든다.
나 : 그런데 왜 사지는 않는거야?
T : 아직 한국화장품 잘 몰라요.
그리고 나 태국화장품 많이 남았어요.
T는 태국에서 가져온 화장품들이 많았고
아직 한국의 어떤 화장품이 좋고 자신에게
잘 맞는지 모르는거 같았다.
실내에만 있었더니 너무 더워서
밖으로 나왔는데 태국에는 눈이 없어서인지
발자국을 찍으며 신나하는 T
나 : 안 추워??
T : 안 추워요ㅎㅎ
나 : 한국사람은 눈 싫어해
T : 왜요? 눈 너무 예뻐요
나는 눈 너무 좋아
나 : 눈 많이오면 문제점들이 많아
T : 이거 먹어도 되요?
나 : 그거 더러운거야 먹지마~~ㅋㅋ
군대에서의 제설작업
대학시절 눈이 올 때면 교통체증
자동차가 생긴 후에는 길도 미끄럽고
눈길을 달리면 차가 금방 더러워진다.
이러한 이유들로
나는 성인이 된 이후로 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였다.
그래도 눈밭의 강아지마냥 신나하는
T의 모습을 보니 흐믓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T의 친구들은
쇼핑이 끝났는지 택시를 타고
오고있다고 연락이 왔다.
T의 친구들을 만났고 2명의 누님들??
30대중후반으로 보였는데
20대 후반이였다...
T친구들 : 사왓디카~~오빠 멋있어요
나 : 사와디캅 고마워요
T : 오빠 우리 사우나가요
나 : 사우나 가봤어?
T친구들 : 2번 가봤어요 너무 좋아요
나 : 알겠어요 가요.
사실 우리 가족들은 사우나를 너무
좋아해서 매주 2~3회는 간다.
외국인들과 사우나에 가는 것은
처음이였는데 나 혼자 남자라서
사우나 문화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없어서
살짝 걱정이되긴 했지만 2번 가봤다니
일단은 그들을 따라서 사우나로 향했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듯 그들은
번화가 거리를 거침없이 걸어갔고
규모가 꽤 큰 빌딩상가에 들어왔다.
이곳은 신개발이 이루진 곳이라 여기
사우나는 나도 처음 오는 곳인데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좋은 시설이였다
T의 친구 : 안녕세요~ 4명요
직원 : 사우나인가요? 찜질인가요?
T의 친구 : 찜질주세요
직원 : 네~찜질 4분 맞으신가요?
T의 친구 : 네~ 얼마요?
직원 : 8만원입니다.
T의 친구 : 여기요
T의 친구중 가장 나이가 많은 언니가
빛의 속도로 계산을 해버렸다.
그녀는 한국에 온지 3년차여서인지
약간 어눌해도 간단한 한국어가 가능했다.
(그녀들은 락커룸에서 더치페이를 했다고한다.
T는 내 요금까지 계산을 했다고한다.)
(태국 문화인지 모르겠는데 계산은 한명이
후다닥하고 나중에 더치페이한다고했다.)
신발장에서 나는 그녀들에게 샤워만
간단히하고 30분 뒤에 찜질방에서
만나기로 약속을하고 들어갔다.
추운 밖에 있다가 와서인지
탕속에 잠시 들어갔는데 몸이 쫙풀리면서
잠이 들거 같았지만 시간이 없어서
1분만 더 1분만 더를 하다가
호다닥 씻고 찜질방에 입장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없었다.
찜질방 중앙에 T와 친구들이 앉아있는게
눈에 띄였고 가보니 웃음이 터졌다.
그녀들은 수건으로 양머리를 하고 있었고
맥반석계란 1판과 식혜, 석류, 녹차
등을 먹고 마시고 있었다.
( 마치 찜질방에 자주오는 어머님들느낌 )
나 : T 양머리 할 줄 알아?
T : 유튜브에 다 나와있어요ㅎㅎ
나 : 이거 다 먹을 수 있어?
왜 이렇게 많이 시켰어?
T친구 : 이거 쪼끔요. 다 먹을 수 있어요.
나 : 나는 이상황과 그녀들의 어눌한
한국어가 귀엽게 느껴져 계속 웃었다.
그녀들은 민망하지 잠시 멋쩍어했지만
다시 열심히 계란을 까기 시작했다.
나 : T 너희 샤워 안했어?
T : 안했어요
나 : 왜??
T : 한국 언니들 옷 다 벗어...
너무 부끄러워요
그리고 화장 지워져 안 예뻐요
나 : ?!?!?!?!?!?!
전혀 생각지 못한 답변이였다.
화장이나 머리 말리는게 여자들은
오래걸리고 힘들기 때문에 그렇다쳐도
부끄러운??
예전에 일본 여행때 목욕탕에서
사람들이 수건으로 중요부위를 가리고
다니던게 생각이 났고 태국 또한 비슷한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우리나라만
사우나에서 홀딱 벗고 다니는건가?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계란과 음료를 열심히 먹어치운 후
나는 소금방에 들어가서 땀을 푹 빼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더운 나라에서 온 그녀들은 굳이 일부러
돈내고 들어와서 땀을 흘리는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화장도 안 지웠기에 극구 거부했다.
그녀들에게 찜질방은 관광지이자 휴식을
취하고 약간의 음식을 먹으며 수다를 떠는
그런 공간이였던 것이다.
그녀들은 이곳 저곳을 다니며 사진을
엄청 찍었고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 이 당시 나는 태국어 아예 모를때였다.)
한참 수다를 떨던 그녀들이 지루해하는
나를 의식했는지 한 곳을 가르키며
저곳은 뭐하는 곳이냐고 물었다.
찜질방 내에 있는 피부관리실?
스킨케어와 마사지를 해주는 곳이라는
나의 말에 그녀들은 눈이 커졌다.
T의 친구 : 오빠 우리 저거 되요?
나 : 지금 영업중인거 같은데 비싸
T의 친구 : 괜찮아요 빨리 가요ㅎㅎ
마사지실에 들어가니 2며의 관리사분들이
있었고 요금과 코스에 대해서 설명해줬다
나 : 너희들은 관리받아 나는 소금방에서
땀 좀 빼고 나올게
T의 친구 : 오빠도 같이 해요
내가 돈 줘요
나 : 나는 남자잖아 안 받아도 되
이 때 관리사 한 분이 치고 들어왔다
관리사 : 오호호~ 손님 요즘엔 남자분들도
많이들 받아요
나 : 저는 괜찮습니다...
관리사 : 피부관리 말고 경락도 있어요
한 번 받아보세요~
T의 친구 : 오빠 여기 마사지 있어요
마사지 해요
나 : 아니 나 진짜 괜찮아요
6명의 여자들이 단체로 몰아부쳐서
결국 나는 등 어깨 다리 경락을 받고
T와 친구들은 피부마사지를 받았다.
화장 때문에 샤워도 안하고 소금방도
안들어 갔던 그녀들이 피부관리를 위해서
화장지워야 한다는 관리사의 말에
동시에 네 라고 대답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모든 관리가 끝나고 관리실에서 나왔는데
그녀들은 매우 만족했는지 서로의 얼굴을
보고 만지며 해맑게 대화를 나눴다.
( 내가 보기엔 별 차이 없어보였다. )
샤워후에 신발장에서 보자는 약속을하고
남탕에 들어온 나는
느긋하게 사우나를 즐기고 싶었지만
T와 친구들이 부끄러워서 샤워를 안하거나
후다닥 끝내고 나올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최대한 빠르게 샤워를하고 나왔다.
역시 먼저 나와있는 T와 친구들
나 : 너희들 샤워 안했어?
T와 친구들 : 비누 쇽쇽 했어요
빨리 빨리
그녀들은 몸만 후다닥 씻고 나와서
화장을 했다고 한다.
나 : 너희들 배 안 고파?
T : 아까 계란 먹었어요
T의 친구 : 조금 배고파요
나 : 음... 뭐 먹을까요?
T의 친구 : 스시 먹어요 스시 좋아요
나 : 알겠어요 가요
T는 늘씬한 체형에 식사량이 적지만
T의 친구는 보기완 다르게 먹는걸 좋아한다.
해안가 출신의 T의 친구는 초밥이나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한다.
우리는 꽤 고급져보이는 일식집에 도착을
했지만 웨이팅 줄이 상당히 긴 걸 보고
다른걸 먹기로 했다.
나 : 한국음식 먹어본거 있어?
T : 뼈해장국이요
너무 맛있어요
배 안고프다던 T가 뼈해장국을 추천했다.
T는 태국 북부의 람빵 출신이여서인지
해산물보다는 채식과 육식을 좋아한다.
뼈해장국집에 도착해서 외국인이 주문을 하고
소스에 고추냉이를 능숙하게 푸는 모습을
보며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T와 친구들 : 왜요? 헤헤
나 : 아니 그냥 귀여워서ㅎ
나는 음식을 먹을 때 와구와구 먹는편이라
뼈 해장국도 집게로 살을 발라서 먹었고
그녀들은 젓가락으로 열심히 발라먹었다.
태국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는건지
꽤 능숙하게 먹었다.
나 : 맛있어?
T : 맛있어요ㅎㅎ
나 : 안 매워요??
T의 친구 : 초큼 매워...그래도 맛있어요
T와 나는 보통맛을 주문했지만
T의 친구들은 아주 매운맛을 주문했다.
이곳의 계산도 역시 나이가 가장 많은
T의 친구가 해버렸다.
써도 써도 현금이 계속 나오는 그녀의
루이비통 핸드백을 보며
나는 T에게 물어봤었다.
나 : 저 누나 무슨 일해?
T : 마사지해요
나 : 음.. 퇴폐마사지??
T : 나도 잘 몰라요
오빠 쉿~~
지금은 모든게 이해가 되지만
저 당시에 나는 아무것도 몰라서
순진하게 물어봤었다.
나의 질문에 T는 알고 있었지만 좋지
않은 내용이기에 말을 아꼈던거 같다.
T와 친구들도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었고
식사가 끝나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간다고했다.
식사가 끝나고 그녀들의 남자친구들은
조금 늦을거 같다고 했다.
(한명은 한국인인데 차가 막힌다고 했고
한명은 태국인인데 공장에 잔업이 생겼다.)
나는 그녀들과 함께 루프탑카페에 갔고
주문이 끝나고 재빠르게 계산을 했다.
그러자 3명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왜 오빠가 계산을 하느냐고 물었다.
나 : 태국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주로 남자가 계산을 한다.
이번 만큼은 내가 계산할게
T의 친구 : 고마워세요
T : 오빠 다음부터는 돈 안되요 알았찌?
나 : 알겠어
모든 태국인이 똑같은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태국여성들이 계산을 한다.
이 때 나는 태국인과 교류가 얼마 없을때라
이게 태국 문화인가 어리둥절했었다.
하지만 몇 년간 경험해본바로는
한국남자가 처음부터 계산을 자주하면
남자가 계산하는게 당연시되는 것을
종종 보았었다.
주로 중년의 남성분들이 그러했는데
어떤 느낌이냐면 태국에 여행온 관광객?이
현지 여성과 데이트하며 돈을 쓰는 느낌?
뭐 모든것은 본인들의 자유이고
가끔 만나서 데이트하는 엔조이커플이나
오빠 동생 사이도 많이 봤지만
결혼까지 생각하며 만나는 커플도 많은데
태국여성에게 물주처럼 이용당하는 경우도
자주 봤기에 안타까울때도 많았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야 상관없겠지만
중년남성분들 중에 속았다며 안좋게
헤어지고 배신감과 그리움에 직장도
건강도 잃는 분들도 간혹 보았다.
태국 여성을 만나는건 자유이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여자경험이 적거나 sns등을 잘 모르는
중년 남성분들에게는 태국여자에게
너무 깊이 빠지거나 무조건 믿는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조금 샜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루프탑에서 야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마시고
T의 친구들은 남자친구를 만나러 갔다.
나는 T에게 이제 집에갈거냐고 물었지만
가게가 공사중이라 T는 2틀간 돌아갈 수도
없었고 모처럼 휴무인데 일터에서 쉬고싶지
않다고 말했다.
나 : 그럼 어디서 잘거야?
T : 호텔? 오빠 같이 자요...
다른 여자들을 만날때는 거의 당연한
순서였는데 평소 건전한 성격과 말투의
T와 이렇게 될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기에 살짝 고민했었다.
T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과
뜨겁게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T에게 물었다.
나 : 나랑 같이 자도 괜찮겠어?
나도 남잔데....
T : 괜찮아요 그리고 나 알아요
오빠 남자
내 말을 이해 못한거 같았다...
T : 오빠 나랑 같이 있기 싫어요?
나 : 아니야 같이 가자
그렇게 우리는 호텔에 입성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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