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kao :: 14편) 야돔을 선물해준 새로운 태국여자친구


두번째 태국여자친구 P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 휴무가 자율이였고

내가 있던 사무실은 매주 일요일은 휴무였다.

 

일요일도 고객과의 미팅이 있거나 할 일이

있으면 자율적으로 출근을 했다.

 

물론 퇴근 후나 쉬는날도 고객들의 연락은

이어졌고 받는 것도 자율 받지 않는 것도

자율이지만 먹고 살려면 받아야지 않겠는가

 

 

주말에 처리할 일이나 미팅이 없었기에

토, 일 2일을 쉬고자 마음 먹은 날이 있었다.

 

오랜만에 불금을 즐기고 싶었지만 마지막

고객과의 미팅이 늦어졌고 저녘 9시가 넘어서

퇴근을 했던 날이다.

 

집에가서 씻고 준비하고 나온다면 불금을

즐기기 딱 좋은 시간대였지만

 

너무 피곤하였고 잡아놓은 약속도 없었다.

그래서 집으로 가고는 있었지만

가는 내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동네에 들어섰을 때 문득 마사지샵이 생각났고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가면 씻고 잠들거란

생각이 들어서 뭐라도 하고 들어가고싶었다.

 

 

이 당시에는 가끔 마사지를 받으면 집 근처

마사지샵에서 S라는 친구에게만 받았었다.

 

마사지 실력은 별로 였지만 S에게 몇 번

마사지를 받아서인지 S는 나의 안 좋은 부위를

알고 있었고 따로 말을 안해줘도 그 부위들을

집중케어를 해줬었다.

 

그리고 같이 술도 마시는

친구사이기도 했고 편안했기에 그랬던거 같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터는 주말에 올 땐 자기

말고 P에게 마사지를 받으라고 권유했었다.

 

내가 이유를 묻자 P는 마사지를 잘하고

서비스도 안한다고 했다.

 

나는 싫다고 했지만 그 다음 방문 때도

S는 나에게 주말엔 P를 찾으라고 했다.

 

매번 이러자 나는 뭔가 이유가있다고 생각했다

 

서비스와 팁으로 돈을 많이 벌던 S는

내가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S는 상관없었고

 

어차피 내가 S에게 안받아도 다른 사람이

S를 지명할 것이기에 쉬지도 못 할거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를 오기가 생겨서 매번 싫다고 했다.

 

 

오랜만에 금요일 저녘에 와서였을까

사장님은 S가 마감시간까지 예약이

차있다고 다른 사람을 지명하랬다

 

나는 피곤하였기에 가장 빠른 사람으로

해달라고 했고 족욕을 받고 있었다.

 

족욕실에는 A가 들어왔고 서로 흠칫했다.

 

A는 나의 친구 남P와 모텔에 갔던터라

민망해하는 티가 많이 났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족욕마무리를 해줬다

 

 

방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A가 들어왔다

 

엎드리라는 말에 나는 엎드렸고 A가

마사지를 시작하려는데 발소리와 함께

커튼이 살짝 열리는 소리가났다.

 

무언가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A는 관리사를 바꿔도 되겠냐고 물어봤다.

 

뒤로 돌아 누우니 A와 P가 서있었다.

둘 중 아무나 상관이 없었지만

S의 권유가 떠오른 나는 바꿔도 된다고했다

 

A는 자신의 물건들을 챙겨서 나갔고

P는 자신의 마사지용품들을 들고 들어왔다.

 

 

이 당시에는 비자에 관한 건 잘 몰랐는데

P는 E9비자를 받아서 한국에 왔고

우리 동네 근처에 있는 닭고기공장에서

포장이였나? 선별이였나? 그런 일을 했다.

 

주말에는 마사지샵에서 아르바이트를했다

 

본인 말로는 태국에선 나름 트렌디했다는데

P도 한국에 온지 몇 달 안됬을 때라

헤어스타일이나 패션이 약간 촌스러웠다.

 

P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보였고

어린애들이 병원놀이하는 듯한 말투와

억양으로 나에게 엎드리라고 했다

 

P : 손님~ 엎드려주세요~

 

나 : 알겠어

 

발부터 마사지를 시작했는데

굉장히 의외로 마사지 실력이 좋았다.

 

P는 키도 작고 상체는 작은 체격이지만

스쿼트로 단련된 튼실한 하체를 보유했고

힘도 좋고 압도 자유자재로 조절했다.

 

근육을 눌러보고 컨디션이 안 좋은 부위도

체크가 가능했다.

(이 스킬은 웬만큼 경력있는 사람만 가능하다.)

 

P : 손님 아프세요? 괜찮으세요?

 

나 : 너무 시원한데

 

P : 아프면 말씀하세요

 

나 : 알겠어 너 마사지 되게 잘한다

 

P : 감사합니다.

 

그렇게 오랜만에 제대로 마사지를 받았고

어느덧 알람시계가 울렸다.

 

마사지가 다 끝나고 너무 개운하면서 잠이

쏟아졌고 나는 P에게 조금 자고 간다고했다.

 

P는 알겠다며 사장에게 말해준다고했다.

 

핑크색 태국 야돔

 

오랜만에 너무 개운한 느낌으로 잠을 자려고

했는데 P가 다시 들어왔다.

 

P는 1시간 정도 뒤에 예약 손님이 있고

그 때까지 쉴수 있다고했다.

 

그리고 잠시 대화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나는 알겠다고 했고 P는 내옆에 앉았다

 

우리는 그녀의 마사지실력과

언제 어디서 마사지를 배웠고 경력이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P는 뜬금없이 나에게 지금 여자친구가

있냐고 물었고 나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P는 조심스레 내 옆에 누워서

내 눈을 바라봤다.

 

나는 너무 어리둥절했지만

너무 피곤하기도 했고 P도 피곤해보여서

그냥 내버려뒀다.

 

P는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이 순간 그녀의 눈이 너무

예뻐 보였다.

 

나 : 너 눈이 너무 예쁘네

 

P : 정말요?

 

나 : 정말이야

 

P : 다른데는 안 예뻐요?

 

나 : 다른데는 모르겠다

근데 눈은 정말 예쁘네

 

P : 칫...오빠...

 

나 : 왜?

 

P : 나랑 만나 볼래요?

 

나 : 응? 사귀자는 거야?

 

P : 네,,,

 

나 : 갑자기??

 

P : 나는 오빠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어

 

나 : 언제 처음 봤는데?

 

P : 예전에 오빠 친구들하고 같이 온 날

오빠가 나한테 인사했을 때 찌릿찌릿

 

나 : 너 그 때도 있었어?

내가 너한테 인사했었어?

 

P : 오빠는 기억 안나도 나는 기억해요

 

나 : 그래? 미안 나는 너 술집에서

처음 본 줄 알았어

 

P : 괜찮아요

 

나 : 근데 너 나에대해서 잘 모르고

나도 너에 대해서 잘 모르잖아

 

P : 나도 몰라 그냥 오빠가 좋아요

하지만 오빠가 나 안 만나줘도 괜찮아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마

 

이 때 봄이였는데 솔직히 나도 외롭기도

했었지만 P의 그 눈빛에 홀렸던건지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녀와 사귀기로했다

 

P와 나는 그상태로 서로 껴안고 잠들었고

P가 일어나는 소리에 나도 깼다.

 

P는 좀 더 자라고 말하고 나갔다.

 

비몽사몽한 상태로 알겠다고 말하고

나는 다시 잠들었다.

 

인기척이 느껴져서 다시 깼는데
예약 손님을 처리하고 P가 돌아왔던것이다.

 

마감시간 전이였지만 예약도 없었고

P는 조금 일찍 퇴근했다고 한다.

 

이 때는 잠이 아예 확 깼고 P는 피곤해

보였지만 잠을 잘 생각이 없어보였다.

 

우리는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고

P는 나에게 태국 야돔을 줬다

 

이 때 나는 야돔을 처음봤다.

 

코 밑에 두고 냄새를 맡으면 코가 뻥

뚤리는 제품인데 태국사람들은 야돔을

엄청 많이 사용한다.

 

P가 야돔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직접 시범을 보여줬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날 때마다 야돔을

사용하라고 말했다.

 

이 때의 P도 그렇고 태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을 겪어보면

아직도 태국은 한국의 90년대~ 2000년대

감성이 많이 느껴진다.

 

야돔사용법을 배우고 대화를 더 하다가

다시 P와 함께 잠들었다.

 

아침이 되어서 깼는데 관리사들이

가게를 청소하고 있었고 나는 P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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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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