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kao :: 17편) 해안가 출신의 태국여자친구와 낙지탕을 먹다.


낙지탕

 

일요일 오전에 교회를 가고있는데

p에게 연락이왔다.

 

p는 주중에는 닭고기 공장에서 일하고

주말엔 마사지샵에서 일했었다.

 

이번 주 부터는 일요일에 쉬기로 결정했다며

만날 수 있냐고 물었다.

 

나는 교회가 끝나고 연락을 준다고했다.

 

 

나 : p나 교회 끝났어 지금 뭐해?

 

p : 카페에서 오빠 기다려요

 

나 : 알겠어 금방 갈게

 

 

p가 자주가던 카페에 도착했다.

 

 

나 : 밥 먹었어?

 

p : 아니요 배고파요

 

나 : 뭐 먹을래?

 

p : 모르겠어요

 

나 : 일단 나가자

 

 

우리는 메뉴를 정하지않고 일단 밖으로 나왔다.

 

뭘 먹을지 고민을 하면서 조금 걷다보니

낙지음식점이 눈에 띄었다.

 

나는 낚지덮밥을 먹을 생각으로 p에게

식당을 가리키며 물었다.

 

나 : p 낙지 먹을래?

 

p : 저거 먹는거에요?

 

나 : 응!! 괜찮아?

 

P : 나 저거 좋아해요

 

그렇게 우리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낙지음식점에서

 

자리에 앉으면서 나는 낙지덮밥을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p가 메뉴판을 보더니

우리 뭐 먹냐고 물었다.

 

나는 메뉴판에 있는 낙지덮밥 사진을

보여주며 이거 먹는다고 했다.

 

나 : 이거 좀 매운데 먹을 수 있겠어?

 

p : ..네 .. 괜찮아요

 

뭔가 억지로 괜찮다고 말하는 느낌이라서

혹시 먹기 싫으면 다른데 가자고 했다.

 

p는 해안가 출신이라 해산물을 좋아했었고

식당 문 앞에 붙어있던 큰 사진은 낙지덮밥과

낙지탕 낙지탕탕이 이렇게 3가지였는데

내가 p는 낙지탕을 먹자고 한 줄 알았다고했다.

 

그래서 낙지탕으로 주문을 했다.

 

 

밑반찬과 주문한 낙지탕이 나왔다.

 

P는 낙지를 보며 군침을 흘렸지만

나는 조금 실망했었다.

 

식당간판에는 낙지요리 전문점이라고 써있지만

동네에 있는 작은 식당이라 가격에 비해서

낙지탕이 많이 허전해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국물은 꽤 시원하고 얼큰했기에

맛있게 먹었다.

 

해산물을 좋아한다는 p에게 낙지를 썰어서

건네주었는데 p의 표정이 뭔가 감동받은 표정?

 

나는 아무생각 없이 해준거였는데

태국여자들은 이런 사소한 배려에 감동을받는다.

 

식사를 다하고 일어서는데 물컵을 엎었고

p의 바지가 젖었다.

 

계산을 하고 일단 나왔는데 p의 바지가

생각보다 많이 젖었었다.

 

 

나 : p 안 찝찝해?

 

p : 괜찮아요...

 

나 : 진짜 괜찮아?

 

p : 괜찮아요

 

나 : 안 괜찮은거 같은데?

 

p : 진짜 괜찮아요ㅎㅎ

 

나 : 가게에 옷 있으면 갔다와

 

p : 어 !?!? 오빠~~ 똑똑해요~

나 빨리 갔다 올게요

 

p는 미처 그 생각을 못 했었는지 뭔가 엄청난

발견을 한 표정으로 가게로 뛰어갔다.

 

 

태국에도 '마이뻰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괜찮아, 신경쓰지마 요런 뜻이며

굉장히 자주 사용하는 단어이다.

 

태국사람들은 남에게 폐를 끼치지않거나

본인 때문에 불편해지지 않도록 하려는게

기본적인 마인드로 깔려있는거 같다.

 

그래서인지 p나 다른 태국친구들도

'괜찮아요'라는 말을 엄청 자주한다.

 

 

놀이터에서

후다닥 달려갔던 p는 쉬는날 1초라도 가게에

있기 싫었는지 빨리 돌아왔다.

 

p가 갈아입고 온 청바지는 p가 자주

입던 청바지라서 저 바지를 입은 사진이 많다

 

오랜만에 해산물을 먹어서인지 p는 밥을

꽤 많이 먹었고 나도 3공기정도 먹었기에

배가 불러서 산책을 했다.

 

길을 걸으며 꽃을 볼 때마다 사진을 찍는 p를

보면서 순수한 시골아이같은 느낌을 받았다.

 

걷다 보니 오래된 아파트의 작은 놀이터가

보였고 나는 식곤증이 밀려와서인지

조금 피곤했기에 벤치에 앉아서 쉬었다.

 

p는 그네를 타다가 내옆에 앉았고

내 어깨에 기대었는데 옛날 감성이 느껴졌다.

 

p도 밤새 일하고 오전에 조금 잔 상태였고

하품을 몇 번 하는 날 보며

잠깐 자러가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P : 오빠 피곤해요?

 

나 : 조금 졸리네

 

P : 나도 조금 졸려요

우리 조금 자러 가요

 

나 : 어디로?

 

P : 모텔 있어요

 

 

P는 예전에 A와 남P가 갔던

모텔에 가서 조금 쉬자고했다.

 

그렇게 우리는 모텔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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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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