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이 :: 60편) 태국여자친구와 기분 전환하러 갔던 날


태국여자친구 P

대구에서 다치고 병원에서 퇴원 한 지도

몇 달이 지났다.

 

그동안 계속 주식을 배우며 투자를 하고

있었고 아주 조금씩 수익이 있었다.

 

주식을 알려줬던 K형은 노가다를 그만 두고

대전에서 친구와 함께 자전거 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종종 연락을 하면서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유흥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K형이

대전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외국인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해서 안 좋은 모습들을 가끔

봤었는지 나보고 P와 결혼까지 생각하거나 너무

빠져들지 말라고 말을 했었다.

 

하지만 돈과 사랑에 관련해서 제3자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더라도 듣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들도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제로는

생각한대로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나의 경우도 똑같았다.

 

형이 한 얘기들은 내 스스로도 이미 알고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지만 어떤 이유라도 갔다

붙이며 합리화를 시켰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나는 돈, 사랑에 대한 K형의 조언을

듣지 않고 머지않아 둘다 놓치게 된다. 

 

주식의 경우 수익과 손실을 조금씩 왔다 갔다

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답답한 마음에 경험을

쌓겠다던 초심을 잃고 단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큰 손해를 봤고 잘 알지도

못하던 선물투자를 했다가 전부 잃었다.

 

태국여자친구 P

또 다시 절망감과 우울함을 느끼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었다.

 

그렇게 몇 일을 병원도 안가고 집에만 있었다.

 

이러한 상황을 모르고 있던

P와는 만나지는 않았지만 연락은 주고받았다

 

돈도 건강도 잃고 절망감 속에

폐인처럼 몇 일을 있다가 무작정 어딘가로

가서 바람을 쐬고 싶었다.

 

P의 휴무일을 기다리다가 일요일에 만났다

 

태국여자친구 P

P : 킴~~ 하이

 

나 : P 나 오늘 바람쐬고 싶어

 

P : 어디갈거에요?

 

나 : 모르겠어 그냥 아무데나

 

P : 멀어?

 

나 : 너무 멀리는 못 가고 조금 멀리

 

P : 알겠어요 빨리 가요

 

그렇게 우리는 목적지 없이 떠났다.

 

한참을 달리다가 담배가 피고 싶어서

갓길에 차를 세웠다.

 

(골초였지만 이 당시에 차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면서 이렇게 무작정 달리기만

하는 건 좀 아닌거 같았고 혼자 나온 것도

아니라서 가볼 만한 곳을 검색했었다.

 

여러 군데가 있었는데 거리가 좀 있긴해도

한 군데가 눈에 띄였다.

 

익산 외각 쪽에 있는 카페였는데 사진들이

너무 예뻤고 가고 싶어졌다.

 

차로 돌아와서 P에게 사진들을 보여줬고

P도 너무 마음에 들어했다.

 

태국여자친구 P

카페에 도착했는데 사진으로 보던 것

보다 훨씬 넓었다.

 

카페정면에서 카페를 바라 볼 때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기분이였다.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를 사가지고 나왔다

 

카페 한 쪽에는 핑크뮬리 꽃밭이 있었다

그냥 소규모로 있던게 아니라 굉장히

넓은 면적으로 있었다.

 

사실 카페보다는 저 꽃밭이 보고싶어서

그 카페를 선택했던거라서

 

핑크 뮬리 꽃밭에서만 시간을 보냈다.

 

태국여자친구 P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고 방해되지 않도록 서로

기다려주거나 피해주는 분위기였다.

 

나와 P도 열심히 사진을 찍었었다.

 

P와 함께 장난끼 가득한 포즈나 표정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똥폼을 잡으며 찍기도

하다보니 안 좋은 상황들은 잠시 잊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태국여자친구 P

처음엔 대충 대충 사진을 찍었는데 찍다

보니 둘 다 여기에서는 좋은 사진을 건지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들을 했었다.

 

그리고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검토를 하다가

또 다시 사진을 찍기를 반복했다.

 

P가 사진을 수십장씩 찍어서 나에게 어떤

사진이 가장 괜찮냐고 물을 때 뭔 느낌인지

조금 공감했던 순간이였다.

 

태국여자친구 P

우리는 거치대가 없어서 이렇게 서로를

찍어줘야 했었는데 나는 P의 예쁜 사진을

찍어주고 싶은 욕심이 컸었던건지

 

아니면 몇 일 동안 굉장히 우울하게 있다가

잠시나마 안 좋은 생각과 기분들에서 벗어나서

그랬던건지 내 머릿속엔 정말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생각만 있었다.

 

굉장히 열정적으로 보낸 시간이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P와 나도 어느새 지쳤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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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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