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이 :: 69편) 태국여자친구 타지에 데려다 주던 날


 

태국여자친구 p

 

우리는 빨래를 모두 끝내고 짐을 싸서

바로 대구로 향했다.

 

p는 새로운 공장이 구미에 있다고

했었는데 대구에 있는 곳으로

변경이 되었다며 대구로 가야한다고했다.

 

원래는 직원이 p를 데리러 오기로 했지만

p는 나와 함께 가고 싶다고 했었다.

 

전주에서 대구는 약 200km 였는데

2시간이 넘게 운전을 하면 분명 허리에

무리가 올 것 같았지만

p를 데려다주기로 하였다.

 

오늘이 지나면 서로 떨어져서 지내야해서

우리는 살짝 서운하기도 아쉽기도 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많이 노력했었다.

 

대구까지 가는 길에 고속도로 옆으로 펼쳐진

풍경들을 보면서 p는 과장되게 신나했다.

 

태국에 있을 때 부터 산이나 바다를

좋아했었다며 열심히 셀카도 찍고

동영상을 찍기도하며 많이 바빴다.

 

 

가는 중간에 p는 수시로 다른 사람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거나 영상통화를 했다.

 

내가 한 번씩 볼 때마다 가족들 또는 친구들

이라며 나를 뭔가 안심시키려고 하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는 별 생각 없었는데 가끔 일부러

가족들에게 영상통화를 걸고 나에게

가족들과 연락하는 티를 냈었다.

 

(이 때는 몰랐지만 한참 나중에 p의

핸드폰을 보고 알게되었는데 p는 sns를 통해

대구에 있는 태국남자들, 유흥업에 종사하는

태국여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구에서의 첫 식사

 

대구에 도착해서 뭘 할지 어디를 가야할지

정하지 않았던 우리는 식사를 하기로했다.

 

초밥을 먹기로 결정했고 인터넷으로

초밥집을 검색하다가 찾아온 곳인데

가격대비 굉장히 만족스러운 곳이였다.

 

태국여자친구 p

 

주문한 음식들이 나오기 전까지도

p는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고 받느냐고

많이 바빴다.

 

그리고 음식들이 나오자

p도 배가 고팠는지 사진을 몇 장 찍고

바로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나 : 맛있어?

 

p : 너~무~ 맛있어요

 

나 : 그래 많이 먹어

 

p : 킴~~ 우리 추카하자 추카

 

나 : 뭘 축하해?

 

p : 아.. 추카해요 추카

 

나 : 그니까 뭘 축하하냐고...

 

p : 밥 더 추카주세요

 

나 : 초밥 더 시켜달라고?

 

p : 네~~

 

나 : 추카 아니고 추가야

 

p : 헤헤헤헤헤 ok

 

우리는 초밥을 2세트 더 시켜먹었다.

 

식사가 다 끝나고 우리는 어디로 갈지

또 고민에 빠져야 했다.

 

회사직원이 p를 데리러 오기까지는

몇 시간이 더 남았고 동성로 인근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동성로로 향했다.

 

태국여자친구 p

p는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반사적으로

포즈를 취하거나 깨방정 춤을 췄다.

 

춤을 출 때는 되게 재밌고 귀여웠었다.

 

동성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도하고 커피도 마시고 하다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다가왔다.

 

태국여자친구 p

 

p를 약속장소로 데려다주기 전 p가

좋아하는 파리바게트에 들렸다.

 

p는 비상식량을 준비하듯 쟁반에 빵을

굉장히 많이 쌓아가기 시작했다.

 

나 : 배 많이 고파?

 

p : 아니~ 이거 이따가 먹어요

 

나 : 너무 많이 사는거 아니야?

 

p : 많이 사 오래 먹어 태국스타일

그리고 친구들 같이 먹어 괜찮아

 

나 : 친구들???

 

p : 회사 같이 일해 사람 같이 먹어

 

나 : 그래 많이 사라ㅋㅋㅋ

 

 

그렇게 빵을 한가득 사들고 약속 장소로

이동을 했고 우리는 차안에서 기다렸다.

 

나 : p 아프지말고 일 열심히 해

그래야 너 태국가족들 돈 보내주지

빨리 돈 모아서 태국가야지

 

p : 나 태국 안가 하고싶어

태국 싫어

 

나 : ㅋㅋㅋㅋ 태국 안 갈거야?

 

p : 응~~

 

나 : 가족들 태국에 있잖아 가야지

 

p : 킴~나 싫어요?? 나 태국가 킴 좋아?

 

나 : 아니~ 가지마ㅋㅋ

 

p : 킴...매일 매일 전화해 같이 자 ok?

 

나 : ok

 

p : 킴!! 다른 여자 바람해 죽어 ok?

 

나 : ㅋㅋㅋok

 

p : 킴 진짜 다른 여자 바람해 나는 오빠

고추 잘라 그리고 나 죽어 ok?

 

나 : 고추잘라...?

 

P : 태국스타일요

왜? 다른 여자 있어?

 

나 : 없어

 

(p는 이미 다른 한국, 태국 남자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가끔 만나고 있었는데

그걸 이 당시에 몰랐었다.)

 

그렇게 p의 반 농담 반 진담의 압박을

듣던 중 p에게 전화가 왔다.

 

직원이 도착을 한 모양이다.

 

차에서 내려 p와 함께 짐들을 직원의 차에

날라주고 p와 인사를 나누었다.

 

집으로 돌아가는길이 많이 허전하고

허리도 많이 아파서 중간 중간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멈춰서 담배를 피워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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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oT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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